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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소개
1728년 나폴리의 한 광장.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수), 파리넬리(Farinelli/Carlo Broschi: 스테파노 디오니시 분)가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인다. '파리넬리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각자 지닌 기교와 음역을 넘어 절정에 달하자 군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마는 트럼펫 연주자. 그중에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잘생긴 이 젊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예쁜 여자들도 있다. 열살때, 거세를 한 파리넬리와 그의 노래를 작곡하는 형 리카르도(Riccardo Broschi: 엔리코 로 베르소 분)가 여자를 공유하는 '형제의 비밀'인 것이다.

  이 날 나폴리에서 파리넬리는 영국왕실의 공인 작곡가인 헨델(Handel: 제로엔 크라브 분)과 첫번째 만남을 갖는다. 헨델은 파리넬리에게 영국으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이를 좌절시킨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여러해 동안 형제는 유럽의 각 나라를 돌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신의 모습으로 치장한 파리넬리가 영혼을 뒤흔드는 목소리로 노래하면 여자들은 기절하고 남자들마저 환호했다. 모든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파리넬리는 어떤 여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가 없다. 거세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파리넬리. 형 리카르도는 그런 그를 마약으로 위로하며 거세는 중병에 시달리는 어린 파리넬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한다.

  1734년 런던. 헨델이 이끄는 코벤튼가든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밀려있는 파리넬리의 스승 포로포라(Porpora: 오메로 안토누티 분)는 자신이 이끄는 노블레스 극장을 살리기 위해 파리넬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노블레스의 주요 후원자, 마가렛 헌터(Margareth Hunter: 캐롤린느 셀리어 분)의 조카인 알렉산드(Alexandra: 엘자 질베르스테인 분)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열정적인 사랑을 파리넬리에게 바치지만 이를 그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침내 파리넬리의 공연으로 노블레스 극장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헨델은 수세에 몰린다. 하지만 헨델을 비웃는 왕족에게 헨델의 음악성을 변호하는 파리넬리. 그는 카스트라토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모욕을 서슴지 않았던 헨델이지만 그의 음악성만은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형 리카르도의 얄팍하고 기교만을 중시하는 음악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다. 형제의 갈등은 심해지고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떠나는데.

  [스포일러] 한편 알렉산드라는 헨델의 악보를 훔쳐 파리넬리에게 가져온다. 홀로 헨델의 음악을 열심히 연습하는 파리넬리.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헨델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로는 그를 감동시킬 수 없다고 비웃는다. 그리고 비열하게도 공연을 앞둔 파리넬리에게 리카르도로부터 듣게 된 거세의 비밀을 폭로한다. 리카르도가 자신의 음악을 노래할 '악기'로 파리넬리를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거세했다는 사실을. 그러나 절망과 슬픔을 이기고 진정한 음악을 갈구하는 파리넬리의 목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운다. 헨델의 아리아 카라 스포자! 파리넬리의 목소리는 관객들 뿐 아니라 헨델마저 감동시킨다. 그리고 파리넬리의 생애에서 가장 위대한 공연이 막을 내린다.

  1740년 마드리드. 스페인 궁정에서 이제 오로지 국왕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만 노래하는 파리넬리, 그의 곁에는 알렉산드라가 서 있다. 형 리카르도가 온 인생을 걸고 작곡한 오페라를 파리넬리에게 바치며 용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 만남으로 파리넬리의 오랜상처는 다시 살아나 그를 괴롭힌다. 용서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형 리카르도. 파리넬리는 그런 형을 아내 알렉산드라에게 이끈다. 두 형제는 마지막으로 한 여자를 함께 사랑한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전쟁터로 떠난다. 이제 신의 목소리 파리넬리는 자신의 아들을 갖게 되고 그의 괴로운 인생은 마침내 안식을 얻는다.

2. 아리아 소개
  극중 무대에서 카를로가 부른 아리아가 바로 오페라[리날도] 2막에 나오는 "울게하소서"입니다. 헨델은 카소(T.Tasso. 1544~1595, 이탈리아의 시인)의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에서 영감을 얻어 불과 2주만에 [리날도]를 작곡했습니다. 1711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이 대성공을 거둔 덕분에 헨델은 명성을 얻었고 독일에서 영국으로 귀화했습니다.

  [리날도]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제 1차 십자군 원정 무렵 사라센(중세이후 유럽인들이 이슬람 교도를 부르던 이름)의 왕 아르간테와 그의 연인 마르미다는 '십자군의 영웅' 리날도를 없애기 위해 리날도의 약혼녀 알미레나를 납치합니다. 포로가 되어 아르미다의 마술 궁전에 갇힌 알미레나는 자신의 환심을 사려는 아르간테를 외면하면서 애절한 목소리로 "울게하소서"를 부릅니다.


La scia ch'io pian ga, la du ra sorte
라 시야 키오 피안 가 라 두 라 소르테
울게 하소서 내 비참한 운명

e che so spiri la liberta
에 케 소 스피리 라 리베르타
한숨을 짓네 나 자유 위해

e che so spiri e che so sprir la liberta
에 케 소 스피리 에 케 소 스피리 라 리베르타
나 한숨 짓네 나 한숨 짓네 나 자유 위해

La scia ch'io pian ga, la du ra sorte
라 시야 키오 피안 가 라 두 라 소르테
울게 하소서 내 비참한 운명

e che so spiri la liberta
에 케 소 스피리 라 리베르타
한숨을 짓네 나 자유 위해

ll duol infranga queste ritorte
일 둘 인프랑가 퀴스티 리토르테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de miei martirisol per pie ta, si
데 메이 마리티리 솔 퍼 피 타 시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de miei martirisol per pie ta, si
데 메이 마리티리솔 퍼 피 타시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내려 다 끊어 주소서
   

  듣는 이의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짜릿한 전율과 묵직한 감동을 함께 이끌어 내는 이 아리아는 대표적인 '사라반드' 형식의 성악곡입니다. 사라반드는 원래 사라센에서 전래되어 17~18세기경 유럽의 궁정에서 유행한 춤곡입니다. 2분의 3박자, 4분의 3박자의 느리고 장중한 곡조로 되어 있는데 뒷날 조곡(모음곡)으로 편입되거나 아리아 형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슴시린 비장미가 돋보이는 "울게하소서"는 리날도가 아르미다의 유혹을 뿌리치며 부르는 "사랑하는 나의 임"과 함께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파리넬리]에서 카를로가 들려주는 '천상의 소리'는 미국의 카운터테너(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 사이의 음역대) '더 릭 리 라진'과 폴란드의 소프라노 '에바 말라스 그드레브스카'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3,000번이 넘는 합성(편집)작업 끝에 탄생하게 된 아름다운 아리아입니다.
※ 출처 : 네이버 영화소개, 백과사전 등

3. "울게하소서"가 내게 준 삶의 의미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OO사건 때문에 매일같이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새벽 2시쯤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숙한 음악에 취해 "이거 한번 따라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운동후 샤워를 하면서 매일 2~3번씩 약 7개월동안 따라부르며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된 아리아입니다. 교과서에서만 보아왔던 음악의 힘을 제가 받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여러분들도 감상해보시죠 ^^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