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나에겐 업무가 폭풍처럼 몰아치는 나날의 연속이다. 특히 여성ROTC지원한 여학생들의 야간 필기평가 문제풀이로부터 체력측정 지도, 면접평가 지도....3주 연속 매일 자정 넘어서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나도 힘들진데, 여학생들은 얼마나 힘들까? 여학생들이라서 그럴까? 내 앞에서 많이 울기도 울었다. 그래도 어쩌리 본인들이 하고 싶어서 지원했으니 더 노력해야지... 어제는 토요일이라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체력훈련을 실시, 오후에 잠시 쉬었다가(난 혼자서 아이언맨 3를 봤다 T T...) 저녁 20시부터 23시까지 총 5시간 동안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아이들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똑같이 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피로가 극에 달해있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시계를 보니 06시 40분, 눈만 멍하니 떠있다가 07시가 되어버렸다. 그제서야 후다닥 일어나서 씻고 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롯데마트로 향했다. 차안에서 친구 경수에게 중간자리 맡아달라고 말하고나서 도착하니 정확히 07시 30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버스에 올라타자 마자 졸음이 밀려온다.....

  지급되는 김밥을 맛있게 먹고 나니 우리 산악회만의 전통 자기 소개 시간,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는 생각에 몸상태를 산악회 회원들에게 말하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오늘 예감이 안 좋은 것이 아마도 행렬의 끝에서 헤메이지 않을 까 싶다. 졸면서 깨면서 모산재주차장 도착하니 약 10시쯤이었다. 하늘은 화창하고 바람은 선선했다. 상쾌한 기운이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다. ㅎ~! 

 
  오늘 등반할 황매산은(1,113m)은 인기명산 11위로 철쭉 3대 명산이라 할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 아래의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 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영암사지(사적131호)가 있다.... 모산재(767m)는 합천팔경 가운데 제 8경에 속하며,신령스런 바이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단다. (카페글 퍼옴 ^^) 산악회 회원의 말에 따르면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은 곳이기도 하단다.

오늘 우리 산악회의 산행코스 :  모산재주차장 -> 황포돗대바위 -> 무지개터 -> 모산재 -> 철쭉군락지 - 배틀봉(산불감시초소) -> 황매산정상 -> 삼봉 -> 삼거리 -> 박딩 -> 독립가구

(산행거리 : 약12.5Km,  산행시간 : 약 6시간정도)

 

 

  나중에 가보고서 알게 되었지만 사진 왼쪽에 보이는 바위들의 능선이 바로 모산재로 넘어가는 곳이다.

 

 

 

화창한 봄 날씨에 가슴이 열렸다. ^^

 

 

 

여기가 바로 황매산 등산의 시작지점이다. 나중에 하산하고 식사를 했는데 바로 이 식당에서 먹었다. ^^

 

 

 

여기서 1.7kM를 걸어가면 모산재란다. 가보고서야 알았지만 이날 내 컨디션도 안좋았던 탓에 굉장히 힘들게 올라갔다.

 

 

 

나는 발걸음이 무거운데, 다른 분들은 가볍게 보였다. T T...

 

 

 

눈앞에 펼쳐진 바위산이 바로 모산재다.

 

 

 

  황매산 기적길에 대한 안내도이다. 이 문구중에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돛대바위에서 모산재까지는 정말 기운이 차올라서 잘 올라갔는데, 그 다음부터 바로 퍼져버렸다.

 

 

 

우리 일행은 돛대바위에서 무지개터, 황매산 코스로 바깥쪽을 크게 돌아갈 계획이다.

 

 

 

황매산의 명소란다. 돛대바위와 모산재의 실재 모습이 어떨까?

 

 

 

진정한 등산코스는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황매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물이 흐르는 계곡이었다.

 

 

 

순결바위와 국사당, 영암사지는 다음기회에 따로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왠 기적길?' 했는데 정말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힘이 넘치는 느낌을 받았다.

 

 

 

오른쪽에선 작지만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계곡 등산로가 끝나자 모산재 바위길이 시작되었다.

 

 

 

 

돛대바위 올라가기전 내려다본 풍경이다. 저수지가 참으로 평화롭게 보인다. 잠시 한숨을 돌려본다.

 

 

 

이렇게 큰 바위들이 첩첩히 겹쳐있다. 비록 잠시였지만 마치 이 부분에서 만큼은 중국 황산에 온 것 같았다.

 

 

 

바위로 이뤄진 능선길!

 

 

 

경사도도 아주 가파르다.

 

 

 

 

친구 경수도 잘 올라갔다.

 

 

 

 

등산로 오른쪽의 바위들!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저 나를 감싸주었다. 뭐랄까? 바위절벽이지만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참 멋지지 않은가? 월출산 바위는 뾰족뾰족한데, 이곳은 둥글둥글한 풍경이다. 마치 맘씨 좋은 아줌마를 보는 듯하다.

 

 

 

친구 브래드 피트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이다. 경수야 발은 왜 짤랐냐?

 

 

 

정말 돛대같이 생겼다.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돛대바위의 설명이다. 이 바위의 생기를 많이 받아서 일까? 여기서부터 점심식사 장소인 철쭉꽃밭까지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걸어갈 수 있었다.

 

 

 

 

자 사진도 찍고 놀았으니 또 길을 가볼까?

 

 

 

올라가면서 바라본 돛대바위다. 정말 기가 모이는 살아있는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여기서 300M만 더가면 모산재이다.

 

 

 

바윗길이 끝나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등산로가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흙길이 나오니 걸음이 더 빨라진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모산재다.

 

 

 

바위 절경이 아쉬워서 가는 길을 멈추고 다시한번 뒤돌아 보았다.

 

 

 

드디어 도착한 모산재! 돌들로 둘러쌓인 모산재 비석이 인상적이다.

 

 

 

모산재에 대한 안내판이다. 모산재보단 영암산이 더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 왔으면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 친구인 브래드 피트(경수)다.

 

 

나도 한장 찰칵!

 

 

 

이제 빠른 걸음으로 약 한시간 일이십분만 더가면 황매산이다.

 

 

 

등산로 중에 만난 이정표다. 왠지 이질적이면서도 꼼꼼이 들여다보게 된다.

 

 

 

 

오늘 점심은 철쭉군락지에서 먹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500M밖에 안남았다.

 

 

 

산을 넘자마자 얕으막한 동산들이 여러개 이어지며 넓은 평원을 이루는  듯한 풍경! 산을 타다가 갑자기 주변 풍경이 확 바꿔서 너무 신기했다. 마치 다른 동네에 온 것 같았다.

 

 

 

힘들게 모산재를 넘어 왔는데 보고싶은 꽃은 없고, 대신 대형 캠핑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등산로를 따라 점심먹을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 이 드넓은 철쭉군락지에 철쭉꽃이 하나도 없! 다! 니!

난 차가운 외모와 달리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라곳!!!

 

 

 

유일하게 개화한 한무더기의 철쭉꽃앞에서 수줍은 꽃사진 한장 찰칵!

 

 

 

유일하게 핀 철쭉꽃을 뒤늦게 본 회원님들이 바로 꽃을 배경으로 합류했다. ㅎ

 

 

 

다들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철쭉꽃 앞에서 미소가 피어 올랐다. ^^

 

 

 

이렇게 넓은 곳에 철쭉꽃이 핀 광경을 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등산로 오른편에 위치한 대형 캠핑장! 난 언제 캠핑 한번 와보나? 캠핑장을 앞에두고 점심을 먹었다.

 

 

 

지형을 보니 딱 전쟁영화 찍기 좋은 곳이긴 하다. ㅎ

 

 

 

새로운 다목적 마스크를 쓴채로 셀카 찰칵! 참고로 이날 쓴 마스크는 이날 바로 잃어버렸다. ㅎ

 

 

 

 

저기 펼쳐진 등산로 위에 표족솟은 곳이 바로 황매산 정상이다.

 

 

 

자세히 보면 황매산 정상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보았다. ^^

 

 

 

황매산 정상까지 이렇게 나무 데크로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발걸음이 편안한 대신 길이 좁아서 교행할 땐 불편했다.

 

 

 

계단의 경사는 가파른 편이었다. 난 이때부터 체력이 급속도로 저하됨을 느꼈다. T T...

 

 

 

황매산 정상 가기 직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역시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십자가 모양으로 발달되어 있는 등산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야~! 브래드 피트, 한장 찍어주라 ^^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

 

 

 

바로 저 끝에 뾰족한 바위의 끝부분이 황매산 정상이다.

 

 

 

비좁은 바위에 있는 정상이지만 다들 인증샷을 남기고자 분주하게들 올라간다.

 

 

 

정상 바위 바로 앞에 있는 이정표다.

 

 

 

황매산 정상에서 친구 경수!

 

 

 

황매산 정상에서의 나!

 

 

 

정상을 내려와서부턴 고행의 연속이었다. 다리는 무겁고 갑자기 피곤해지고....친구 경수는 등산화부터 준비하라는 내 말을 안듣고 조깅화 신고 나왔다가 발에 무리가 와서 아프다고 하고......그래도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본 황매산의 풍경은 절경이다.

 

 

 

이제 4.1Km만 내려가면 쉴 수 있다.

 

 

 

먼저 왔던 산악회에 남긴 리본들이 바람에 휘날린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할미산성 안내도!

 

 

산성의 일부분일까? 돌무덤일까?

 

 

 

갑자기 내 눈 앞에 할머니 한 분이 서계셨다.

 

 

 

치맛자락이 휘날리며 머리엔 동이를 얹고  뒷짐을 진 할머니 한분이 서 계셨다. ㅎ

 

 

 

하산을 코앞에 두고 바라본 모산재의 풍경이다.

 

 

하산하고 내려오니 난 뒤에서 세번째 였다. 기다려준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등산 출발지점에 있었던 황매산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서비스로 2인당 1그릇씩 나온 산채 비빔밥이다. 밥의 양보다 산나물의 양이 2배나 많았다.

 

 

 

소고기 버섯 전골이다.

 

 

 

밑반찬이다.

 

 

 

두터운 파전도 나왔다. ㅎ 동래파전이 생각났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강아지들이 놀고 있었다. 우유병을 빨며 앞발을 잡아 채는 동작이 마치 어미개의 젖을 달래는 것 같아 귀여웠다.

 

 

 

너도 먹고 살기 힘들지?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복귀를 했다. 지난 산행 장기자랑땐 신입회원 무조건 노래자랑으로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었다. 오늘은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2단계 높여서 불렀다. 내 노래를 끝으로 섬진강 휴게소에 들려 잠시 쉰뒤 여수로 복귀했다. 복귀하니 어느덧 20시 30분이 넘었었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학교로 복귀하니 열심히 야간 체력훈련 는 여학생들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가서 격려해 주었다.  빨리 ROTC선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