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1일차--------------------------------
오늘은 수련회 가는 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챙겨먹고 샤워를 한 뒤 06시에 여수를 출발했다.
이곳은 녹동항이다. 이곳에서 남해페리호를 타고 제주도로 간다.
일찍가서 미리 개찰구 앞에 가방으로 줄을 세워두었다.
고흥 10경이란다. 이곳들 중에서 가본 곳은 소록도! 예전에 등산 갔던 기억이 났다. ㅎ
저 큰 배가 우리가 타고 갈 배다. 정면의 입구로 대형 트럭이 몇대나 실린다. ㅎ
드디어 승선이다. 09시에 녹동항을 출발~!
후보생들은 사전에 5개조로 편성했다. 조별로 모여서 각종 게임을 하는 모습들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한지 자기 소개 시간들을 가졌다.
이를 지켜보시던 울 단장님! "야! 더 재밌게 못 노냐?" ^^
각종 게임을 하면서 시끌벅적! 비록 게임이라도 지면 벌칙을 받는다.
운이 좋은 조는 바로 옆에 아줌마들한테서 간식을 제공받기도 하였다.
3, 4학년 후보생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보인다. ^^
답답해서 밖으로 나와보았다. 응? 이 넓은 곳에 승용차들이? 작년, 재작년, 그재작년엔 없었는데???
3, 4학년 나누어서 단체로 발씨름도 한다. ^^
벌칙수행에 자비는 없다. ㅎ
교수님들과 민성이는 오목으로 배틀을 시작!
한쪽에선 팔씨름 배틀이 있었다. 수없는 게임 끝에 절대강자는 4학년 주용국 후보생이었다. ㅎ
허교수님과 그의 제자 광우는 장기 삼매경에 빠졌다.
3등 선실에서 제기차기, 지금 후보생들은 스타렉스 대신 버스를 타며 걸어다닐 죽음의 조를 각종 게임을 통해서 뽑고 있는 중이다.
조 별로 숫자게임도 치열하다.
여후보생의 지휘아래 조별 장기자랑도 하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서 도시락을 선상에서 까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배위에서 4시간이 훌쩍 지나 제주항에 입항하고 있었다.
선실의 맨 앞으로 이동하면 식당칸이 있는데 그곳에서 보니 입항하며 배를 고정시키는 작업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상의 말뚝에 밧줄을 건뒤 배위의 도르레를 돌려서 완벽하게 고정하고 있었다.
제주항의 모습! 빨간 잠바의 사나이가 유독 눈에 띈다. ㅎ
항구에선 큰 크레인이 작업중이었는데...
바로 저렇게 승용차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제주항에 내려서 5개조 중 1개조는 바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중문단지로 개별 이동! 나머지 4개조는 총 5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 첫 번째 코스로 섭지코지로 출발했다.
섭지코지 해변의 모습! 맛있는 게 보인다. ^^
반건조 오징어닷! 섭지코지 주차장 휴게소엔 지금 반건조 오징어 굽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다. 저 멀리 올인에 나온 송혜고 성당이 보인다. ^^
길을 가는 사람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이었다. 흡사 중국에 온 착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성당을 지나서 등대로 이동했다.
송혜교가 기도하던 마리아상이다.
유채꽃이 만발한 곳! 여기저기서 연인, 가족들이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당을 지나서 등대로 올라갔다. 내가 지나온 길에 있는 성당과 유채꽃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등대에 도착! 생각보단 작았다.
다시 등대에서 내려와 주차장 휴게소로 이동하면서 찍은 바위들! 저렇게 가파른 곳에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섭치코지 입구에서 보이는 성산일출봉이다. 후보생들은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꼭 일출봉에 새벽에 올라가서 직접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다.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섭치코지를 본뒤 우리는 중문단지로 향했다. 후보생들에게 롯데호텔의 야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롯데호텔에서 내려다본 올인풍차다! 투숙객이 아니면 저곳을 내려갈 수 없게 로비에서 통제한다. 그래서 신라호텔을 지나 무슨 콘도 옆까지 가면 올레길 코스가 나온다. 그곳으로 걸어가면 신라호텔, 롯데호텔의 야경을 모두 볼 수 있고 중문해수욕장도 볼 수 있다.
신라 호텔을 지나가면서 바라본 중문 해수욕장의 야경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가운데에는 조그만 야외 무대도 있었다. 저곳에서 사랑의 노래를 불러 준다면 참 멋진 선물, 이벤트가 될 것이다.
길고 가파른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신라호텔의 뒷 편으로 나온다. 이후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롯데호텔의 풍차앞길로 이어지고 가장 왼쪽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롯데호텔의 오른쪽 끝길로 이어지는 길로 나오게 된다.
계획했던 1일차 여정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인 남국수련원으로 이동했다. 늦은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 후 따뜻한 방에서 포근한 휴식을 취했다. 후보생들은 새벽 2시까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등, 젊음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새벽 2시까지 내방문을 노크해댄 후보생들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진 못했다. ㅎ
수련회 2일차-------------------------------------------------------------------------------------
후보생들은 올레길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에서 7코스 외돌개까지 걸어갔다.
쇠소깍에서 땟목을 타며 즐기는 관광객들~! 참 평화로운 광경이다. ^^ 작년 겨울에 이곳에서 난 투명 카누를 타보았다.
쇠소깍의 가장 마지막 부분! 바로 카누 대여소이다. 검은 모래 해변이 여기에도 있다.
오른쪽엔 등대가 보인다. 이 곳 마을의 이름은 하효마을이다. ^^
올레길 6코스를 다 걸은 후보생들을 외돌개에서 태워서 중무단지에 위치한 면세점에 구경을 갔다. 면세점 구경을 30분 동안 한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관람을 들어갔다. 군인 단체 할인을 받아서 5,000원에 입장했다.
이곳이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의 입구이다.
사람 머리 전시한 곳에 내 머리도 넣어 사진을 찍어 보았다. ㅎ
다른 것들은 전부다 엽기적인데 비해 딱 한 곳 아름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순백색의 드레스였다.
놀랍게도 재질은 휴지다!
뒷태 또한 아주 훌륭했다. 워낙 재질이 약해서 입기도 힘들 뿐더러 물기가 조금만 닿으면 바로 녹아서 풀려버리니 환상에 가까운 드레스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누드화! 타일 같기도, 블럭같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식빵으로 그린 그림이다! ㅎ
존경하는 예수님 상은 성경구절로 이루어져있었다. ^^
미술작품 관람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옵티머스 프라임이 있었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로봇중 하나이다. ^^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서 숙소로 복귀했다.
쇠소깍에서 구입한 올래 깨랑이! 한조각에 1,200원하는데 10개 10,000원에 한박스 할인해서 구입했다.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올래 꿀빵이다. 역시 작년대비 가격이 올라 1개당 1,200원인데 10개들이 한 박스에 10,000원해서 1박스 샀다. 부모님께 선물할 예정이다. ㅎ
간단하게 씻고 수련원 식당으로 갔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제주 흑돼지 무한 삼겹살이다. 1인당 1박하는데 아침, 저녁 식사 포함 25,000원인데, 1인당 1만원을 포함하면 무한 흑돼지 삼겹살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파란색 잠바 입은 분이 바로 남국수련원 문대표님! 작년에 이어 두번째 뵈었는데, 너무도 푸근하고 인자하신 분이다.
난 구운 돼지고기를 1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한다. 바로 너무도 쉽게 찌는 똥배 때문인데... 이곳의 삼겹살은 안 먹고는 못배긴다. 그 이유는 바로 소나무로 초벌한뒤에 먹기 직전에 다시 구워 내는 이곳만의 조리법 때문이다.
돼지고기에 소나무 향이 아주아주아주 진하게 베어 있어서 그 어디에서도 맛볼수 없는 진기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련원 식당에서 무한 삼겹살과 막걸리, 맥주 등을 함께 먹고 마시면 선후배간, 그리고 동기생간 더욱 두터운 정을 쌓았다.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우리 후보생들이다. ㅎ
수련회 3일차-----------------------------------------------------------------------
밥 맛좋고 따뜻했던 수련원을 나와 항몽 유적지로 향했다.
항몽유적지를 설명한 안내판이다. 삼별초 군인선배들의 뜻이 그대로 전해졌다.
순의문을 지나서 유적지 안으로 입장했다.
바로 왼쪽에 세계7대 경관 알림판이 있었다. 내 살아생전에 저 곳들 다 가볼 수 있길 바랬다.
3, 4학년후보생 대표가 비석앞에서 향 불을 올리고...
삼별초 선배 군인들께 묵념을 올렸다.
항몽순의비, 이 비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석이며 씌여진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란다.
순의비에 참배를 마치고 뒤로 돌아서 오른쪽을 향하면 유적전시관이 있다.
유적지의 안내도다. 토성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토성 바로 앞에 지금 도로망이 있고 그 도로 바로 앞에 천이 흐르고 있었다. 적의 접근을 차단하기 용이하고 성내 3군데에 용천수가 흘러 나오며 지대가 높아 공격해오는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토성 쌓는 기법을 설명한 안대판이다.
당시는 농경사회라 계절마다 토성의 색깔이 다르단다. 돌과 돌 사이에는 진흙을 이겨놓아 성의 견고함을 더했단다.
전시관 한 가운데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유리관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 바위는 주춧돌인데 자세히 보면 쇳조각이 튀어나와 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 문화해설사께서 말해주셨다. 이곳에서 훈련하던 군사들은 주춧돌이나 바위를 세워서 활쏘는 연습을 했단다. 후에 일본군이 제주도에 주단하면서 쇠가 필요해서 물자를 조달할 때 이곳에 있던 바위에 수없이 꽂혀있던 화살촉을 뽑아내지 못하고 잘라갔단다. 바로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당시 삼별초 장병들의 신력이 전설처럼 제주도에 남아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는거다.
삼별초 군을 토벌하기 위한 여몽연합군의 모습!
전시관 내부 벽면에 당시를 묘사한 벽화와 안내도가 있었다. 설명을 생략하고 사진으로 대체한다.
벽화와 안내도를 읽으면서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니 당시 삼별초 군인들의 애환과 제주도민의 수탈의 역사가 그대로 전해져 마음을 울렸다.
항파두성에 대한 안내판이다.
유적지를 돌아보면 역사교육과 안보교육이 저절로 된다. 하지만 우리 후보생들은 피끓는 대한의 청년들이다. 끓어오르는 혈기는 땀으로 해소해야 한다.
각 조별 닭싸움! 유일한 여후보생 박민지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전략이었으나 4학년 신동훈 후보생앞엔 상대가 안된다! ㅎ
후보생들이 잔디밭에서 닭싸움과 제기차기로 에너지를 불태울 때 나와 김교수님은 유적지 휴게소에서 문화해설사 님들과 열띤 역사토의를 했다. 선생님들이 주신 과일과 야채도 맛있었다. ^^
항몽유적지를 돌아본 뒤 이호테우 해변으로 향했다. 후보생들은 이곳에서 부터 제주항까지 올레길 1코스를 걸어서 복귀해야한다.
이호테우해변 한 가운데 있는 전통배 위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
한가해 보이지만 곱디고운 모래는 여름마다 찾아올 피서객의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후보생들을 내려주고 렌트카 반납을 위해서 제주항으로 이동했다. 이번 수련회를 위해서 이용한 랜트카만 5대이다. 각 개인별 소지한 가방만 60개다.
제주항의 상징인 기념탑! 탑 주변의 큰 바위는 제주의 각 마을을 뜻한다.
60명분의 여행용 가방이다. 도착한 시간은 약 13시, 차량 반납은 14시에 했다. 후보생들은 16시에 도착예정! 꽃샘추위에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가방을 지키는게 불가능했다. 하여..............................
민성이와 함께 40분동안 모든 짐가방을 개찰구 바로 코 앞까지 모두 옮겼다. 온 몸은 땀에 젖고 허벅지부터 뒷목까지 다 땡겼다. T T... 그러나 어쩌랴, 남은 1시간 20분을 따뜻하게 지낼려면 이 방법밖엔 없었다.
고흥 녹동항으로 출발하는 배는 17시에 제주항을 출발했다. 2박 3일간의 수련회동안 쌓인 피로 때문일까? 이 거칠고 에너지 넘치는 녀석들이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ㅎ
복귀하는 뱃길도 파도가 워낙 거세서 그 큰 배가 엄청나게 요동쳤다. 작은 쾌속선을 탔다면 여러사람 잡았을 악천후 였다. 걱정과 달리 배가 커서일까?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녹동항에 연착했다. 마중나와주신 학교 버스 기사선생님들의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복귀하니 22:30분이었다.
2박3일 내내 승합차 운전하느라 졸리고 고달팠지만 즐거워하는 후보생들을 보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