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의 휴직 후 복직, 복직 후 6개월이 지나 이 맛집을 다시 찾았으니, 개인적으로는 1년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샘 이다. 폭염 및 어마어마한 습도에 노출되다 보면 땀이 비오듯 흐른다. 어느 순간 몸이 떨리면서 '아...내 체력이 떨어졌구나~!' 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바로 몸보신을 해야할 타이밍이다. 그래서 함께 고생하는 팀원들에게 자신있게 강력추천하여 방문한 곳이 바로 괴산 읍내 개울가 백숙 식당이다. 

 

 

 

 

중원대에서 괴산읍내 방향으로 차를 몰고오다가 어마무시하게 큰 가마솥을 왼쪽에 두고 첫번째 나오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회전 하면 바로 보이는 2층 집이 바로 개울가 백숙 식당이다. 

 

 

 

 

1층엔 큰 가마솥이 있고, 베이스용 약재들이 준비되어 있다.

 

 

 

내 기준엔 괴산에서 오리백숙 메뉴로는 최고의 맛집이다! 주방장님께 맛의 비결이 궁금하여 이 곳에 올때마다 물어보았지만(뇌 용량 초과) 이번엔 오랫만에 온 기념으로 작업하시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특별히 부탁드렸다.  이렇게 정성들여 푹 고아낸 한약재 물(베이스)에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에 따라 다른 레시피로 조리를 하신다고 한다.

 

 

 

맛집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주방이 오픈되어 있다면, 맛과 청결에 오픈되어 있는 만큼 자신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집 아드님이 체조 국가대표인 "김한솔"선수이다. 

올해 9월 23일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한솔 선수의 건승을 기원해본다. 

 

 

 

개울가 백숙의 메뉴판이다.  단골인 내가 강력 추천하는 메뉴는 능이오리, 옻오리백숙이다!!!  백숙이 심심하다면 오리주물럭도 좋다~

 

 

 

내가 이 식당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공 조미료가 아닌 주방장님께서 직접 만든 효소 베이스로 만든 소스로 맛을 내는 비법에 가장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신다.  또 하나는 바로 "솔직함"이다. 전국 어느 식당에 가봐도 이런 사과문을 본 기억이 없다.

 

 

 

팀원들 모두 폭염과 습도에 지쳐 배가 많이 고팟던 터라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깔끔하게 담아낸 첫 사진을 미쳐 찍강렬한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 수 록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금방 질리게 마련이고 먹고난 후에는 몸에서 각종 불편한 신호(?)를 자주 보내게 되었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주방장님의 "손맛"으로 간을 낸 음식들이다. 내가 이곳을 강력추천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이 식당의 특징인 주방장님의 "손맛" 때문이다.  발효된 갖가지 소스로 만든 천연 조미료를 직접 손으로 무쳐 담아낸 밑반찬, 다 맛있었지만 이날 특별히 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직접 담근 귤청으로 맛을 낸 백김치였다. 아....글을 쓰고있는 이순간 다시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메인 요리인 "옻오리백숙"이다. 덩치큰 오리가 한 마리위에 직접 볶으신 메밀이 가득 뿌려져 있는데, 손님상에 들어오면 주방장님께서 직접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주신다.  최상급 한약재를 정성들여 말려 독성을 없애고 몇시간 동안이나 푹~고아 오리 특유의 잡내 제거는 물론, 옻의 약성분이 오리 고기에 그대로 담겨 고기의 색깔마져 진갈색으로 변해버렸다.   맛도 좋지만 옻의 약효도 굉장히 강력하다! 옻이 옮는 분은 반드시 식사 전에 약을 복용하고 드시길 강력히 권유한다. 내 친구의 경우 자신있게 먹었는데, 1주일이나 지나서 옻이 올라왔다. 그만큼 이 식당의 옻이 정말 진짜 강력한 약효를 지녔다 할 수 있다. 

 

 

옻의 원리는 "이독제독(以毒制毒)이다.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분이 있어서 옻이 오르면 가려움과 따가움, 뜨거움이 느껴지고 특히 피부가 약한 곳 위주로 올라온다. 그러나 동의보감에는 "마른 옻은 뭉쳐있는 나쁜 피를 풀어주고, 장아르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한다. 내년 여름에 일정만 가능하다면 초복, 중복, 말복 3번 연속 옻오리백숙 먹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ㅎㅎ~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