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은 제겐 너무도 힘든 날 이었습니다.
이번 가을은 왜이리 길고 외로운지 참고 견디는 것이 힘들더군요.
마음 둘 곳이 없어서 그런가,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는데 풀데가 없어서
그냥 무작정 달렸습니다.

장소는 제가 근무하는 학교입니다.
10월 11일 기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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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를 약 1시간 24분동안 뛰고 820cal를 소모했습니다.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렸는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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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최고 외곽으로 뛴 뒤에 대운동장을 뛰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외곽코스는 급경사가 심해서 달리기에 그리 좋은 지형은 아닙니다.
특히 관절에 무리가 오더군요.





그래서 다음 번 달릴 때는 조건을 조금 변경해 보았습니다.
10월 18일 기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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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를 56분 동안 뛰었고, 752cal를 소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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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조건은 바로 운동장만 30바퀴 정도 뛰었기 때문이죠
장점은 달리기엔 편안한 반면,
단점으로서 무지무지하게 지루하다는 겁니다.




다음 10월 21일의 기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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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를 달리는데 1시간, 760cal를 소모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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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운동장만 30바퀴 뛰었습니다.
왜 이리 오래 걸렸는고 하니 달리는 도중에 정말 친한 친구와 통화를 했기 때문이죠.
운동장을 2바퀴정도 뛸 시간동안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늦어진 것 같습니다.





다음은 가장 최근에 뛴 11월 3일의 기록입니다.
굉장히 힘들었고, 중간에 10Km를 다 채우지 못한 부끄러운 기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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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Km를 뛰다가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T T.....

이유인 즉,
그동안 가을을 너무 심하게 타서,
그만큼 운동을 했는데,
1주일에 2~3번씩
10Km를 뛰고 와서 또 헬스를 2시간 했습니다.
그렇게 10월 첫 주차 부터 3주를 운동을 했더니(운동중독증상)..........
얼굴이 다 뒤집어지더군요.
지금 제 얼굴은 완전히 엉망진창 지뢰밭으로 변했습니다.
얼굴 때문이라도 도저히 예전의 페이스로 운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닭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1월 28일 고흥우주마라톤 대회 10Km를 또 신청했다는 겁니다.
(닭대가리 또는 붕어뇌인가?)

제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열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저도 느낍니다.
약 3년 동안 운동으로 다스려왔는데,
이젠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래서 이젠 운동을 잠시 쉴려고 합니다.
등산겸 여행도 한달에 1~2회 정도로 줄이려 합니다.
헬스도 하루 2시간 30분에서
2일간격으로 1시간으로 줄입니다.
10Km 달리기는 11월 28일 고흥마라톤 대회를 끝으로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진 그만 둘 계획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왜 그래?"라고 물으십니다.
그때마다 "제가 가을을 많이 타서....운동을 너무 심하게 했더니 부작용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운동을 쉬는 중입니다. "라고 답변하는 것 자체가 이젠 지겹네요.
그래서 당분간은 운동대신에, 책을 읽던가 좋아하는 프라모델 조립등 정적인 취미로 돌아갑니다.
불어나는 몸무게는 어느덧 74Kg을 찍었습니다만
일단 사람들을 처음 대할때 얼굴의 첫인상이 중요한데,
지금 제 얼굴은 저조차도 싫네요.
제 몸과 마음의 상태가 지금 제 얼굴에 드러난 것 같아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마음도 몸도 잘 간수해서 일단 지난 8월말 깨끗했던 그 얼굴로 돌려놓은 뒤
다시 운동을 할 생각입니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