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여학생 선발과정이 끝이 났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해준 여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마음의 짐을 덜어서 그럴까? 지난번 황매산 산행때 너무 힘들어서 끝에서 3번째로 들어온 터라 오늘은 선두권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친구 브레드피트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연락했는데도 답이없다. 대기자로 명단이 빠진 나머지 기분 나빠서였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천 롯데마트에서 혼자 출발하게 되었다. 한참 졸다보니 순천에서 회원님들이 마지막으로 합류하여 버스는 출발했다.

 

  오늘 갈 곳은 덕유산이다. 아래는 카페에서 퍼온 덕유산 소개글이다.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를 중심으로 해발 1,300m안밖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km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2.8km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서,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넑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한다.

 

덕유산 국립공원 입구에는 큰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낭가 자그마치 320년이란다. 지정일자가 1982년임을 감안하면 올해 나이는 351살이다!!!

 

 

 

 

덕유산의 유래이다. 이런 안내 간판을 읽으면 참 재미가 있다. 나만 그럴까? ㅎ

 

 

 

 

등산안내도 이다. ㅎ

 

 

 

 

입구에는 등산객을 체크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화려한 봄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게다가 단풍나무까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구천동 계곡의 맑은 물!

 

 

 

 

도로의 양 옆으로 단풍나무가 우릴 반겨주었다.

 

 

 

 

등산로 입구에는 야영장 안내도가 있다. 나도 야영하고 싶다.

 

 

 

 

구천동 계곡의 맑은 물!

 

 

 

 

구천동 수호비가 있다.

 

 

 

 

시대의 아픔이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등산로라기 보단 산책로에 가깝다.

 

 

 

인월암의 표지석이 보이면 우측으로 간다.

 

 

 

 

백련사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

 

 

 

 

오른쪽에 계곡물을 끼고 타고 넘어간다.

 

 

 

 

시원한 물소리, 맑고 깨끗한 물.... 왠지 탁했던 가슴속의 응어리들도 슬슬 풀어지려 한다.

 

 

 

 

구천동 33 풍경중의 하나이다. 비파담! 이런 안내판을 읽어보면 정말로 그런 그림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다.

7선녀야~!  어딧니???

 

 

 

 

 

이곳이 비파담이다. ㅎ

 

 

 

 

 

길을 올라가다보면 송어양식장이 나온다.

 

 

 

 

슬쩍 들어가보니 송어가 한가득이다.

 

 

 

 

입구엔 마스코트가 앙증맞게 반겨준다.

 

 

 

 

청류계란다.

 

 

 

 

실재모습이다. 사진은 찍는 각도에 따라서 달라보인다. ㅎ

 

 

 

 

 

가방을 내 팽개치고...안심대 입구에서 찍은 독사진이다. 이번에 새로 산 마스크! 참 맘에 든다. 이번엔 분실하지 않아야 할텐데...

 

 

 

 

 

왼쪽으로 안심대가 보인다. 오른쪽이 등산로이다.

 

 

 

 

 

계곡을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재밌을 것 같다.

 

 

 

 

가벼운 산책로가 끝이 나고 이제부턴 무조건 산길이다. 향적봉까지 4.1Km이다.

 

 

 

 

 

신양담이다. 유일하게 햇볕이 비치니 옷도, 몸도 잘 마를 것이다. 응?

 

 

 

 

신양담의 모습이다. 시원하게 담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명경담이다.

 

 

 

 

녹색의 맑은 물빛이 아름다웠다.

 

 

 

 

구천동의 상징! 구천폭포이다.

 

 

 

 

등산로의 왼쪽에 있다.

 

 

 

 

근데 막상 보니 2단 폭로 보기엔 왠지 스케일이 부족한 느낌이다.

 

 

 

 

커다란 바위 왠편의 시 한편

 

 

 

 

저문 강의 삽을 씻고.....

 

 

 

 

 

이제 계곡 경치도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원래의 백련사지터란다.

 

 

 

 

신라시대 절터란다. ㅎ

 

 

 

 

이속대의 안내도이다.

 

 

 

 

실재 이속대의 모습이다. 바위위에서 놀기에 딱 좋다.

 

 

 

 

덕유산 백련사에 도착했다. 백련사에 대한 설명이다

 

 

 

 

백련사 안내도이다. 제법 규모가 있는 절이다.

 

 

 

 

백련사 일주문이 보였다.

 

 

 

 

 

 

매월당 스님의 부도란다.

 

 

 

 

 

구천동 33경중 32경에 해당되는 백련사다.

 

 

 

 

백련사 입구에도 이렇게 안내도가 잘 만들어져 있다.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달리기 시작하나 보다

 

 

 

 

정관당 스님의 부도란다.

 

 

 

 

 

천왕문이다.

 

 

 

 

천왕문에 들어서면 4천왕이 악귀와 질병들을 쫒아낸다. 넷 중에 탑들고 있는 천왕이 가장 힘이 셀듯 ^^

 

 

 

 

 

 

백련사 내부의 모습이다. 첫번째 건물이 차와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저 오른편에 종각도 보인다.

 

 

 

 

 

웅장한 대웅전이다.

 

 

 


 

대웅전 왼쪽으론 약수터가 있다.

 

 

 

 

물이 그다지 맑아 보이진 않지만 돌틈으로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서 한 모금 맛을 보았다.

 

 

 

 

 

삼성각을 중심으로 마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 갑자기 눈에 확~! 다가왔다.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마치 도화경에 들어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기념 사진 촬영!

 

 

 

 

계단을 올라가다가 내려다본 절터이다. 스님들이 묶는 곳이 보였다.

 

 

 

 

이  제 완전한 산길로 들어서니 백련사 계단에 대한 안내판이 나왔다. 원래는 14개 사찰이나 있었다니, 이 곳의 지기가 영험한가 보다.

 

 

 

 

 

 

 

 

이제부턴 진짜로 빡센 코스다. 오직 오르막 길과 계단으로 도배가 되었다.

 

 

 

 

향적봉까진 대략 2Km넘게 남았다.

 

 

 

 

산의 풍경은....그리 좋은 줄 모르겠다.

 

 

 

 

 

  한참 허벅지의 통증을 참으면서 올라갔는데, 아직도 1.5Km나 남았단다. 이쯤에서 일행들이 보여야 하는데, 도통 보이지도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했다. 분명히 내 앞엔 3~4명의 산악회 선두 그룹이 있었는데, 워낙 산을 잘 타는 편이라 속도도 빨랐고, 지난번에 꼴찌로 들어왔던 기억에 더 올라가서 따라잡기로 하고 열심히 걸어올라갔다. 한참을 걸어가도 걸어가도 일행들이 안보이는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응??? 

 

 

 

 

 

결론은 나 혼자 선두그룹을 지나쳐 버린 것이었다. T T...쓸쓸하게 전투식량을 뜯어내었다.

 

  한때 사격 전문교관 임무를 수행하면서 난 오른쪽 귀의 청력을 70% 정도 잃은 상태이다. 오른쪽 귀는 락가수나 소프라노의 고음의 영역대를 온전히 듣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과 길을 걸어갈땐 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들으려고 그 사람의 오른편에 서려고 한다. 문제는 군대예절상 상관을 항상 내 오른쪽에 모셔야 한다는 것! 왼쪽 귀에 집중하려고 하다보니 어린 아이 소리나, 찜질방 같이 한정된 공간속에서 나이 많은 아줌마들의 집단 웃음소리를 들으면 쉽게 지쳐버리기도 한다.

 

 

 

 

  모든 봉투를 다 까서 한번에 쏟아붓고 꾸역꾸역 먹었다. 맛은....전혀없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향적봉에서 내려오는 어른신들이 한 말씀씩 하셨다. 아니, 왜 여기서 밥 먹냐고? 산 정상에 다 왔다고, 올라가서 먹던가 설천봉 가서 먹으란다. 이런....Orz

 

 

 

 

 

 

쓰레기 처리를 한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고개를 들어 전방을 보니.....맙소사!

향적봉이 200M앞에 있었다. 헐.....

 

 

 

 

 

향적봉에 올라가는 200M는 100%계단이다. 그래도 한라산 계단보단 훨씬 수월한 편이었다.

 

 

 

 

저멀리 오른쪽에 향적봉 정상이 보였다.

 

 

 

 

 

계단의 끝에서 파노라마 모드로 풍경을 찍어보았다.

 

 

 

 

 

계단을 다 올라서면 사람들의 소원탑이 보이고....

 

 

 

 

 

왼쪽편엔 향적봉 표지석이 서있다.

 

 

 

 

 

마침 정상엔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부끄러움 없이 셀카샷을 찍어보았다. ㅎ

 

 

 

 

혼자서 너무 심심해서 정상 주변 곳곳을 돌아다녔다.

 

 

 

 

현위치가 향적봉 정상이다. 향적봉,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설천봉이 바로 발아래 위치하고 있었다.

 

 

 

 

여기서 바라보니 지지난주 갔다왔던 황매산이 좌측에 보이고 우측엔 지리산도 보였다. ㅎ

 

 

 

 

 

파노라마 모드로 덕유산 주변의 산봉우리 안내도를 찍어보았다.

 

 

 

 

 

이제 설천봉으로 내려가면 계속 내리막길로만 가게 된다.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서 다시한번 향적봉 정상에 올라 주변 풍경을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보았다.

 

 

 

 

 

 

설천봉에서 내려가는 스키코스다.

 

 

 

 

 

600M 내려가니 바로 설천봉 휴게소가 보인다.

 

 

 

 

우뚝 솟아있는 전각이 마치 중국에 온 것 같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무주리조트 최고의 난이도인 이 길을 따라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런! 여름날씨인데, 아직도 눈이 남아있다니!!!

 

 

 

 

 

계속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만 1시간이 넘었다. 스키탈땐 몰랐는데, 정말 길고 의외로 지루했다.

 

 

 

 

한참을 내려가고 있는데, 어느 부부의 정겨운 모습이.... 저 멀리 팬션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배경이 되어버렸다.

두 분의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다.

 

 

 

 

산행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파회앞 주차장에서 하산 석식을 먹었다. 닭도리탕의 국물맛이 정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 맞은 편 철다리에서 본 계곡의 앞 뒤 풍경이다. 

 

 

 

 

 

이곳이 파회이다. 안내판의 풍경과 똑 같았다.

 

 

 

 

 

  난 산행할때 느껴지는 근육의 통증이 좋다. 종아리에 알이 베이고,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그럴 때 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올라가다보면, 그때마다 느껴지는 통증, 반복되는 통증이 커질 때 마다 마음의 짐이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했을때의 욕심을 힘든 육체의 무게 만큼 내려놓게 되고, 내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억지로 가지려했던 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게 된다. 비록 일행들을 놓쳐 너무 미안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에서 그동안 날 괴롭혔던 많은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내 것이 아니고 내 인연이 아니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모든 감정의 찌꺼기가 빨리 타버려서 먼지가 되어 날아가 훌~훌 털어내고 싶다. 그래서 등산이 너무 좋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