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고 사는 건 아닌데, 먹는 것 때문에 불편함이 생긴다. 지난번 산행때를 마지막으로 꼬불쳐 놓았던 전투식량도 다 먹었고, 인터넷에서 동결건조식량을 사서 먹으려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을때 눈치가 보일 것 같고....해서 토요일날 이마트에 가서 장조림과 매운참치 통조림, 스팸, 스프식 된장국을 사왔다.

  아침에 눈을 뜨니 마침 06시 정각이다. 때론 기상 알람보다 몸이 더 빨리 움직인다. 군을 전역한지 만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신체리듬만큼은 아직도 현역이다. 눈을 비비자 마자 아사이베리 한봉지를 터서 마시고 냉수를 마신다. 화장실에 다녀온뒤 오렌지를 하나 까서 먹고 바로 팔굽혀펴기를 50개를 실시한다. 아침은 산악회에서 김밥을 지급해주는 지라, 도시락만 싸면 된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보이차와 우엉차, 커피를 타고, 2분 된장국 스프에도 뜨거운 물을 부었다. 다시 팔굽혀펴기 50개를 실시한 뒤 후라이팬에 스팸을 구웠다. 햇반을 전자랜지 넣고 2분 돌린뒤 김가루를 잔뜩 부었다. 새로산 락앤란 도시락 통에 참치와 장조림을 나누어 담고, 어제 저녁때 씻어서 말려놓은 오이를 가방에 넣었다. 다시 세번째 팔굽혀펴기 50개를 실시한뒤 바로 샤워를 했다. 언제부터 반복된 습관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의 아침 기상은 이렇게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그렇게 무한 반복이다.

  내 몸과 용모를 관리하는 것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첫번째 실천이요, 내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위급상황에서 나를 지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다. 또한 20대 청녕의 혈기왕성한 사관후보생들 앞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늘 산행은 지리산이다. 지리산. 한자로 智異山 즉 알면 알수록 다르게 보이는 산이란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산중에 하나이다. 오늘은 지리산 중에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과 촛대봉(바위)를 돌아볼 참이다. 아래는 카페의 소개글에서 퍼온 내용이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 연록색 주능선과 어우러진 초여름의 철쭉

국립공원중 가장 방대하고 인기 있는 지리산, 6월초 초여름이면 연록색 지리산 주능선에 연분홍 철쭉이 반긴다.

지리산 주능선 중 가장 경치가 좋은 세석에서 천왕봉 구간은 등산로 따라 철쭉이 산재하여 있다.

수려한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철쭉은 덤으로 즐긴다. 지리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인기 있지만 초여름의 철쭉산행 또한 인기 있다.

 

세석평전 철쭉 옛 명성은 잃었지만 연분홍 철쭉

지리산 세석평전은 이전에 철쭉으로 유명하였다. 지금은 철쭉꽃의 개체수가 적어 그리 볼품은 없지만 연분홍 철쭉이 아직은 명맥을 유지하며 반긴다.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의 철쭉은 산철쭉으로 다른 철쭉명산 처럼 붉고 화려하지 않지만 해맑은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토종 철쭉으로 은은함과 순박함이 있다.

철쭉 개화시기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의 철쭉은 5월말 전후하여 만개 한다.

개화기의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5월 말 전후가 적기이다

 

산행코스 : 거림탐방소 - 세석대피소 삼거리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세석대피소 삼거리 - 거림탐방소

                (산행거리 : 12.5km,   산행시간 : 약 5시간)

 

 

  버스에서 내리니 10시다. 간단하게 발목을 풀어준 뒤 즐겁게 출발했다. 눈 앞에 첩첩히 산 줄기가 겹쳐 보이고 왼발 아래에는 시원하고 크게 뻗은 계곡이 내 시선을 붙잡는다.

 

 

 

 

 

  저 다리 아래의 맑은 沼에는 한 여름이 되면 피서객으로 가득차겠지?

 

 

 

 

 

  녹색 다리다. 내 왼쪽에 비춰진 풍경은 마지막으로 근무했었던 경기도 가평의 계곡 유원지와 꼭 닮았다. 다리가 말을 건다. 내 비록 덩치는 작지만 이래뵈도 현수교라오. ^^

 

 

 

 

 

 

등산로 입구에는 민박집과 식당이 들어서있다.

 

 

 

 

 

이런 곳의 민박집은 계절장사다. 아마도 지금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이 가장 장사가 잘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인 도토리 묵이다. 근데 다라 주변에 파리가 많이 앉아있다.

 

 

 

 

 

이곳이 거림마을의 마지막 주차장이다.

 

 

 

 

 

  지리산 곳곳에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다. 내용을 읽어보니 예전에 지리산? 이라고 드라마에도 나왔었던 것 같다.

 

 

 

 

 

  다함께 준비운동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이다. 지리산이 워낙 넓고 물이 좋은 곳이라 그럴까? 비박하는 산사람들이 꽤나 많은 가 보다. 걸리면 벌금 엄청 낸다고 하던데, 침낭안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드는 것도 참 낭만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게 부하들 데리고 2주, 3주 동안 못씻고 낮에는 땅굴파서 판쵸우의로 호로치고 대충자고, 밤에만 산악지역 침투하는 훈련이라면.....절대 사양이다.

 

 

 

 

 

  마을을 벗어나니 오히려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온다. 이정도면 꽤나 깨끗하고 훌륭하지 않은가?

 

 

 

 

 

얼마나 부지런히 일찍 온 걸까? 나는 이제사 올라가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발을 씻으며 계곡의 청량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저 맑고 푸른 소를 보면 옷을 다 벗어던지고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ㅎ 그런데, 산을 올라가다보니 여기보다 더한 충동을 느낀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계곡물을 보면서 사진찍고 놀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올라간다. 오늘 점심장소인 세석대피소까진 4.7Km정도 남았다. 평지를 1시간에 4~5Km걷는다. 산악지형은 그 난이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4.7Km정도면 아무리 놀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도 2시간 10분이면 도착할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는데 오랫만에 반가운 다래나무가 보였다. 비트를 구축하면서 물을 구할때 많이 찾았었던 나무이다. 저 나무를 칼로 자르고 나무 껍질을 벗겨서 수통을 메어놓은 뒤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수통 1/2정도 달짝지근한 물이 담겨있곤 했다.

 

 

 

 

 

이런 저런 옛생각에 빠져서 길을 걸어간다. 어제 종편채널에서 히든싱어"이문세"특집을 했었다. 소싯적에 참 좋아하던 가수였다. 어제 이문세가 나와서 옛사랑이란 노래를 불렀었다. 그 가사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되내일수록 내 가슴의 감수성이 고개를 든다. 지금 겨울은 아니지만 생각나는 데로 대충 흥얼거리며 올라간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모습 모두 거짓인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두듯이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눈 하늘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게 지겨울때가 있지 내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위에
옛사랑 그대모습 영원속에 있네

흰눈 나리면 들판을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눈 하늘높이 자꾸올라가네

 

 

 

 

길을 더 올라갈 수록 계곡은 좁아지면서 또한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 만큼 소의 색깔도 더 짙어져간다.

 

 

 

 

 

다리의 이름이 천팔교다. 무슨 뜻이 있을까?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의 종류가 108가지라고 하던데...이 고통을 이겨내고 득도하기 위해선 천팔배로 수행해야하는 것 아닐까? 내가 등산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천팔교를 건녀면서부터 풍경이 바뀐다. 계곡을 왼쪽에 놓고 올라가던 길이 오른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또한 그전에는 잘 들리지 않았던 산새의 노랫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ㅎ

 

 

 

 

 

 

천팔교를 지나서 조금더 올라가다 보면 제대로 된 폭포가 나온다. 폭포를 자세히 보면 옛선인이 도를 닦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그곳에 좌대로 썼음직한 큰 바위가 놓여있다. 저 바위를 보면서 진짜로 웃통을 벗고 내 정수리에 쏟아지는 폭포수를 받으면서 대잔연의 정기를 받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 같이 목표지점으로 올라가야 한다. ^^;;

 

 

 

 

오늘 산행을 하면서 총 3번의 풍경이 변하는 데 두번째 변하는 곳의 기점이 바로 이곳, "북해도교"이다. 북해도는 원래 일본을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섬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을 일컫는데......여긴 무슨 의미지???

 

 

 

 

 

 

북해도교를 건너면 계곡의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며 산의 모양새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계곡이 아니라 산을 타는 느낌이 시작된다. 연두색의 나뭇잎을 보면 이제 곧 다가올 여름이 보인다.

 

 

 

 

 

 

처음보는 나무계단길이다.

 

 

 

 

 

세석까지 약 2Km 조금 넘게 남았다. 부지런히 걸으면 40분이면 도착하리라. 사진 모델은 전위 산행대장 "돈키호테사마"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철쭉꽃이 보인다. 산을 좋아하지만 꽃이나 나무는 잘 모른다. 그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안되는 것 정도 밖엔 모른다.

 

 

 

 

 

하늘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다. 참으로 순결한 색이다. 옛사랑..... 첫사랑의 색일까?

 

 

 

 

 

작은 계곡물 사이에 자리잡은 빨간꽃이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나중에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붉은 병꽃"이란다.

 

 

 

 

 

등산로 좌우편에 떨어진 꽃잎이 매말라 있었다.

 

 

 

 

 

떨어질때 햇빛이 강했을까? 꽃의 모양 그대로 예쁘게 말라 붙어있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너도 느끼는게냐?(응??? ㅎ ^^;;)

 

 

 

 

 

느닫없이 남해 삼천포를 찾아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저 앞에 첩첩산을 넘어가 남해바다의 입구 삼천포란다.

 

 

 

 

 

안내도는 잘 봤는데, 정작 날이 흐려서 내눈엔 안보인다. ㅎ

 

 

 

 

 

사진찍으면서 놀면서 노래부르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올라가다보니 배가 고파온다. 때마침 보이는 안내판에 세석대피소까지의 거리가 보인다. 역시 나의 내장시계는 정확하다.

 

 

 

 

 

다시 한번 풍경이 바뀌는 곳이 바로 이곳, "세석교"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단순한 산길에서 꽃과 계곡, 햇빛의 색깔까지 온화하게 바뀐다.

 

 

 

 

 

세석교 아래에선 사람들이 등산에 지친 발을 씻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등산로 바로 지척에 철쭉꽃이 나를 반긴다. 참으로 청순한 색이다.

 

 

 

 

 

 

봄이 다가고 여름이 오는데 늦봄을 위로해주듯이 활짝 피어있다.

 

 

 

 

 

이제 점심식사 장소인 세석대피소까지는 지척이다.

 

 

 

 

 

 

이 터널 같은 길을 걸어나가면 주변 풍경이 "확"하고 넓어질 것이란 예감이 든다.

 

 

 

 

 

예감 적중! 완만한 능선을 따라 곳곳에 철쭉꽃이 피어있다.

 

 

 

 

 

화사한 철쭉꽃...

 

 

 

 

 

바로 앞에는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세석대피소의 모습이다. 대피소 건물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석대피소를 기점으로 지리산의 여러방향으로 갈 수 있다.

 

 

 

 

 

대피소 건물 아래에는 등산객들을 위해 식사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먼저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칠때까지 기다리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저기 오른쪽 능선위에 표족한 곳이 바로 촛대봉(바위)란다.

 

 

 

 

 

사진으로 구분이 안가지만 내 육안으로도 정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맛있게 마친 뒤 세석대피소를 둘러보았다. 반달곰에 대한 대처방법! ㅋ 재밌다.

 

 

 

 

 

사무소에선 아저씨와 등산객 아줌마들의 정겨운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대피소 시설은 사전에 예약을 하면 쓸수가 있지만, 씻는 걸 좋아하는 나는 굳이 쓰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다. ^^;; 군에 있을때 3주동안 안씻어 본적도 있다. (아! 양치질은 제외)

 

 

 

 

 

대중교통으로 이곳에 올려면 진주가 기준이다.

 

 

 

 

 

자~! 식사를 마쳤으니 오늘의 목적지 촛대봉으로 가야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세석평전을 바라보며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보았다.

 

 

 

 

 

안내도를 보면 세석대피소를 기준으로 정확히 동서남북으로 뻗은 등산로가 잘 설명되어 있었다.

 

 

 

 

 

여기서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3.4Km란다. 예전에 몇번 가 본적 있는 장터목대피소다. 반갑다.

 

 

 

 

 

등산로가 잘 구비되어 있었고 읽을 꺼리도 많았다.

 

 

 

 

 

올라가다 바라본 세석대피소의 모습이다. 구름이 갑자기 휘몰아치며 산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그대로 느껴졌다.

 

 

 

 

 

등산로 오른쪽에 화사하게 핀 꽃(노린재)이다. 바로 앞에 안내도에는 부착물이 제거되어 있고 날카로운 못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더 위험해 보였다.

 

 

 

 

 

세석평전에 있는 습지란다. 온갖 들꽃이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목적지가 왼쪽 눈앞에 보인다.

 

 

 

 

 

 

촛대봉 바로 앞에서 있는 전설 소개 안내판이다. 내용을 읽어보니 슬펐지만 그래도 신혼기간은 충분히 즐겼으리라....ㅎ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는 사람들...

 

 

 

 

 

촛대봉에서 세석대피소를 찍은 풍경이다. 갑자기 구름이 막 몰려오기 시작했다.

 

 

 

 

 

전위 산행대장님께 부탁해서 찍은 독사진이다. 바로 뒤의 바위가 촛대바위이다. 썬크림을 얼굴에 잘 발랐어야 했는데, 팔에 아주 잘 발랐더니 팔만 아주 뽀얗게 잘 나왔다. ㅎ

 

 

 

 

 

촛대봉에서 찍어본 파노라마 사진이다. 왼쪽이 촛대바위, 오른쪽이 장터목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세석평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보았다. 산행을 마치고 후회하는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날씨가 흐리다고 방심해서 얼굴이 다 타버렸다. 아...흑  Orz!

 

 

 

 

 

 

정상에서 충분히 놀았으니 이제 하산해야 한다.

 

 

 

 

 

 

올라오면서 지나쳤던 꽃들에 대한 안내도가 있었다. 다행이 오늘 산행하면서 본 꽃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내려오면서 찍은 계곡의 풍경이다.

 

 

 

 

 

아까 올라오면서 봤던 계곡을 다시 한번 촬영해 보았다. 올라올땐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이번엔 만족했다.

 

 

 

 

 

산행은 내려갈때 더 조심해야 한다. 스틱에 몸의 하중 일부분을 맡기고 조심조심 내려왔다. 하도 높은데서 많이 뛰어내리고 많이 걸어다녀서 왼쪽 무릎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다. 벚꽃엔딩이라고 일년전에 발표된 가요인데, 올 봄에 또다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했다는 곡을 들으면서 즐겁게 하산했다.  마을이 고생했다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하산의 마지막 피로는 풀려는 사람들이 계곡물에 발을 씻으며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 부럽다.

 

 

 

 

 

이름모를 꽃이나 너무나 향기로웠다.

 

 

 

 

 

이꽃의 이름이 찔레꽃이라고 했던가? 예쁘긴 한데 냄새는 전혀 나질 않았다.

 

 

 

 

 

 

버스주차장 바로 건너편에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다리가 있었다.

 

 

 

 

 

내려가보니 세상천지에서 가장 행복해보이는 텐트가 보였다. 아...부러워!

 

 

 

 

 

흐르는 계곡물이 휘감아 돌면서 소리를 내고....

 

 

 

 

넓다란 바위에서시원하게 발을 씻을 흔적들이 보였다.

 

 

 

 

 

동글동글 깍여나간 바위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여기가 거림정류소다. 우리 일행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버스를 타고 산을 즐겼을까? 지리산은 대중 교통도 잘 구비되어 있다.

 

 

 

 

 

하산 음식은 거림 정류소에 위치한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이 식당은 바로 옆의 바위 이름을 따서 "두지바구"다.

 

 

 

 

 

 

두지바구의 메뉴표다. "두지"는 경상도 사투리로 쌀통을 뜻한다. "바구"는 바위, 즉 쌀통바위란 뜻이다.ㅎ

 

 

 

 

 

 

기본 반찬셋팅이다. 찬을 보아하니 산채비빔밥일 것이다.

 

 

 

 

 

역시 비빔밥엔 계란이 있어야 맛이 부드러워 진다. ㅎ

 

 

 

 

 

여기에 맛있는 고추장을 넣고....

 

 

 

 

 

손이 안보이게 휘리릭 섞어주면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

 

 

 

 

 

여기에 맛있는 해물파전까지, 츄릅~!

 

 

 

 

 

식사를 마치고 장동건 급으로 잘생긴 에이블님과 서로 교대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사천휴게소에 들렸다. 이곳에 마침 눈에 익은 것이 보이길래 얼른 뛰어가봤더니, 도깨비가 한 마리 앉아있었다. 와우~!

미그기를 격추시키며 베트남 상공을 지켰었던 바로 그 도깨비 녀석이다.

 

 

 

 

 

도깨비에 대한 안내도이다.

 

 

 

 

 

콕핏이 보고 싶어서 얼른 관람대를 따라 올라갔다.

 

 

 

 

 

전투기 프라모델을 제작할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 콕핏이다. 복잡한 전자장치와 사출석의 구조가 흥미로웠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공군의 마킹이다. 어느 전비 마크지???

 

 

 

 

거대한 보조연료탱크와 파일런이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ㅎ

 

 

 

 

 

거대하면서 잘빠진 기수가 멋있다. ^^

 

 

 

 

뒤에서 바라본 엔진의 모습이다. 원래 있어야할 엔진과 노즐은 제거되어 있어서 아위웠다.

 

 

오늘 산행은 참 즐거웠다. 풍경도 세번이나 바뀌고, 몸에 무리도 전혀 안갔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들었던 이문세의 "옛사랑"의 가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간만에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사랑보다 더 힘든 것이 이별이다. 하지만 아련한 추억일지라도 사랑이 이별보다 더욱 아름다운 건 어쩔 수 없다. 이별마저 아름답다면 정말 그 사람은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성인군자다. 대단한 사람이다. 가슴 아파도 시간이 약이다. 다윗왕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에 돌아갈때 그의 아들 솔로몬왕에게 왕의 상징인 반지를 물려주었는데 그 반지에 이 글이 새겨져있었단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