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미리 택시기사에게 알아봐둔 맛집, 현옥식당으로 향했다. 완전 허름한 간판에 낡은 식탁이 전부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굉장히 맛있었다. 오히려 어제 비싼 돈 주고 먹은 전복요리보다 훨씬 나았다. 역시 그 지역의 맛집은 택시기사들이 가장 잘 안다.  

 

 돼지 주물럭 요리, 의외로 정말 맛있었다. ^^

 

 

 해물된장국, 정말 맛있었다. ^^

 

 제주도의 버스는 대도시의 지하철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보통 버스들은 동네,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여기는 도로망을 따라서 쭈~욱 하고 가는 방식이다. 어쨌거나 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어리목에서 버스하차! 등산객을 위해서 버스 시간표가 크게 안내되어 있다. 대략 내려올 시간을 가늠하고 올라갔다.

 

 

   오늘 코스는 어리목에서 출발, 윗세오름까지 갔다가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총 8.4Km 눈꽃산행 코스이다.

 

   어리목의 초입단계는 이렇게 나무 길이 잘 조성되어져 있다.

 

 

 

 

 

 

 

 

 

 

 

 

 

  윗세오름 직전의 휴게소에 들러서  컵라면을  먹었다. 내 등산화가 방수가 안되서 흠뻑 젖어서 휴게소에서 잠시 발을 말리고 출발했다.

 

 윗새오름 근처에서 하산하는 길에 제법 완만한 언덕이 있다. 사람들이 거기서 미끄럼을 타고 즐기고 있었다.

 

 윗세오름에서 하산하는 길의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얼어붙은 폭포의 형상이 꼭 O과 똑같이 생겼다.

 

 

오늘 등산코스의 종점, 영실에 도착했다.

 

  한라산을 타고 내려와서 버스를 30정도 기다렸다. 내 등산화는 방수가 안되어서 어느덧 내 두발은 꽁꽁 얼어있었다. 마침 휴게실에 난로가 있어서 발을 말릴 수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제주시까지는 어언 한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다. 피로가 몰려왔다. 바로 잠이 들었다. 

  저녁은 제주도의 전통 음식, 돼지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제주도 민속박물관 바로 건너편이 돼지국수 촌이다. 택시를 잡아 타고 가장 맛있는 집으로 향했다.

 

   아강발이라는 메뉴가 신기해서 시켜보았다. 보통 족발은 발목아래까지 있어서 뜯어먹을 고기가 많은데, 이건 순전히 정말 발가락만 있어서 맛은 있었지만 먹을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나름 맛집으로 소문 난 곳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돼지국수, 의외로 정말 부드럽게 감칠 맛이 뛰어났다. 내가 돼지고기중 유일하게 잘 먹는 수육도 제법 많이 들어있었다.  

 

  이렇게 고단하지만 즐거웠던 제주도 여행 2일을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했다. 가격은 제법 비쌌지만 깨끗하고 넓은 토마토 모텔에서 묵으며 간단한 속옷 빨래와 젖어버린 등산화를 말렸다. 사장님이 귤을 주셔서 피곤함을 달래었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나니 바로 잠이 들었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