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6. 21:25
가. 06:30 ~ 07:00 기상, 샤워, 조식
나. 07:40 미평초등학교 정문앞 도착, 향적대사님과 독새비님과 첫 만남
다. 08:00 버스탑승
라. 08:00 ~ 10:30 이동, 추암리 괴정마을 도착
건강에 좋은 피톤치트 숲을 경유, 폐의 공기를 정화시킨 뒤 원점회귀하는 여정입니다.
좌측 첫 번째 향적대사님!
바로 전날 과음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내공을 이용,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주정을 모두 밀어내시는 신공을 발휘)
등반시작 불과 30분만에 체내 밖으로 모두 배출하신 뒤..........
그 뒤론 쭈~욱 못 뵙다가 복귀 전 주차장에서야 뵐 수 있었습니다.
가서보니 산 정상에 휴식용 팔각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축령산 등반코스가 아직 한참 개발중이라는 것을 직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이곳이 아니었습니다.
화창한 가을 하늘과 산들바람이 귀를 간지럽힙니다.
잠시 풍경을 구경한 뒤
최초의 예상대로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3.45Km의 구반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내달렸습니다.
불과 5~6곳 빼고는 산악구보가 가능했고, 그늘과 흙이 어우려서
감촉이 정말 좋은 흙산이었습니다.
확인점 3번 "들독재"에 위치한 이정표
그런데 이 느낌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했습니다.
시멘트포장길이라 발바닥이 불편해해서 천천이 걸어갔습니다.
아. 11:45 금곡마을 도착
마을에 위치한 한 팬션앞 텃 마루,
선배회원님들께서 손짓을 하며 부르십니다
참치캔 150G 1개, 전자랜지에 구운 고구마 1개(나름 칼집도 내주는 정성), 어제 이마트에서
산 씨없는 청포도, 추석날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송편 2개.....
(혼자사는 넘이 이 정도면 영양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도시락이라 평가해 봅니다.)
문제는 선배회원님들은 다 제대로 된 밥을 챙겨오셨는데,
제껏만 이래서 나눠먹기 어려운 도시락이 되어버렸습니다.
차. 12:00 ~ 12:20 영화마을 구경
나름 읽어보니 꽤나 유명한 곳 입니다.
한번쯤 다 보셨을 드라마와 영화들입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처럼
부족한 제 인격을 더 수양하리라 다짐해봅니다.
혼자 너무 빨리 걸은 탓인지,
제 주변에 아무도 없더군요....
;ㅁ;
잠깐 당황했다가 카페 요도와 안내도를 참고하면서 잠시 지도정치 후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카. 12:20 ~ 12:40 확인점 4~5번 이동 (1.78Km)
잠시 걸어 올라가다
때마침 요도에 있는 사방댐을 찾았습니다.
최초 사방댐 공사시 환경단체에서 오히려 환경을 훼손한다면서 비난했던 방송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안내간판을 읽어보니 의외로 요긴한 구조물인 듯 합니다.
타. 12:20 ~ 13:30 오늘 등반의 핵심코스, 바로 "피톤치트 숲"입니다.
(5 ~ 6번 확인점 / 3.92Km)
상쾌한 숲냄새가 "확!!!" 다가옵니다.
심히 부러웠습니다.
T T...
(모델이 불량하지만 양해를 ^^;; )
상쾌한 공기와 나무냄새에 정신이 맑아지고 괜시리 마음도 넓어집니다.
다른 단체 어른들께서 기념사진을 찍으시던데,
한가지 의아했던 것은 왜 정면에서 안찍고 뒷면에서 단체사진을 찍으셨을까요???
어쨌거나 반질반질한 기념비에 제 모습이 살짝 비쳐 보입니다.
파. 13:20 ~ 13:50 다시 잘 닦여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6 ~ 7번 확인점 / 2.6Km)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너무 빨리와서 아무도 안계서서 당황했습니다.
;ㅁ;
선녀를 만났어야 하는데 제가 그만 산신령이 되어버렸습니다.(T T...)
그렇게 1시간쯤 기다리니 다른 분들도 속속 도착하시고
뒷풀이가 이어집니다. (15:00 ~ 16:00)
얼큰하고 고소한 맛이 입에 짝짝 달라붙습니다.
바로 내일[9.26(일)] 곡성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야 하느라,
또 원체 술을 잘 못시는 편이라 조금만 마셨습니다.
하. 16:00 ~ 18:30 장성 -> 여수 복귀
★ 산행후기 ★
적당히 짧은 코스에 부드러운 흙 산, 게다가 "치유의 숲"까지
왜 웰빙산행인지 정말 그 명칭에 딱 맞는 산이었습니다.
연인과 가족이 산행부담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