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혼자 도배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 방은 대학교 교수들만 쓰는 궤스트룸이다. 그런데 관리가 잘 되서인지, 가구 배치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이리 저리 가구를 옮겼는데, 방 구석구석 마다 곰팡이가 너무 심하게 피어 있었다. 도저히 도배를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 관리실에 얘기를 하니, 2년마다 한번씩 단체로 도배를 하기에 개인이 꼭 필요하다면 알아서 혼자 해야된다는 거란다. 더러운 건 못 봐주는 성격이라 주말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말에 도배를 하기로 했다.  

도배전 방의 구성, 침대와 컴퓨터의 위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창에서 거실 쪽으로 본 모습이다.

  

유리창 왼쪽에 곰팡이가 심하게 피어 있었고

 

입구 TV쪽 구석에도 곰팡이가 심하게 있었다.

 

 

그래서 벽지를 준비했다.

 

  작업 부위가 얼마 안되리라 판단, 접착 스프레이를 준비했다.(나중에 밀가루 풀을 쓰지않은 것에 대해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벽지에 접착제를 뿌리고

 

곰팡이가 심하게 핀 곳만 바를 생각이다.

 

스프레이를 뿌린 뒤,

 

유리창 옆 왼쪽 구석부터 발랐다.

 

절반 만 바르고 나머지 절반을 접어서 붙였다. 야전에서 갈고 닦은 접착 아스테이지 붙이던 실력이 되살아 나는 듯 했으나

 

다음은 TV다이 옆 곰팡이 핀 부분이다.

 

마찬가지 벽지에 접착제를 뿌리고

  

동일한 방식으로 벽지를 발랐다. 혼자하다보니 실수가 생겼다.

 

벽지 남은데다가 아래쪽에 길게 곰팡이가 핀 것이 보기 싫어서 아래쪽에 덧 바르기로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어서 급히 후보생2명을 호출해서 겨우겨우 붙였는데...

 

  중간 중간 뜨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뒤늦게 실수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밀가루 풀을 벽지에 충분히 바른뒤 스며들때까지 기다리면 벽지가 풀을 먹어서 늘어난단다. 그래야 기포도 없고 살살 늘어나면서 탄성도 붙고 공기 기포도 없이 완전히 밀착하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어쨌거나 본드 냄새에 쭈글쭈글하지만 경험치가 업그레이드 된 것에 만족한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