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정들었던 군생활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의 대다수를
선후배동기 전우들에게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몇 점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 가을에 D-넷 floyd 형님께 한대 드리고 나니 딱 3점 남았더군요.
   그동안 한결같은 눈빛으로 저를 지켜봐주신 고마운 선배님께서 작년 초겨울 작업실을 준비하셨드랬습니다.
텅빈 작업실을 보면서 기회가 되면 미천하지만 제 작품을 하나 선물로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어느덧 5개월이나 지났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재료는 조그만 액자(3,000원), 아~주 옛날에 사놨던 당시 300원(?)하던 1mm아크릴판 3장,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순간접착제 1개와 스카치 테이프가 전부입니다.
-----------> 아래부터 초저가, 초간단 단품용 아크릴 베이스 제작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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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그냥 사진용 액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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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판 들어있는 채로 뒷면 고정대를 그냥 손으로 뽑아서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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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까짓거 대충 눈대중으로 두께를 가늠하며 아크릴을 제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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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번 정도 칼질한뒤 적당히 힘을 가하면 똑! 하며 잘 분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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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릴칼을 쓸 때에는 반드시 두툼한 바닥이 있어야 안다칩니다.
전 플라스틱자를 이용했지만 미끄럼 방지를 위해선 철자가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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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물에 아크릴판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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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생활하면서 지겹도록 쓰셨던 국방수건입니다. 지금은 걸레로 트랜스포머했습니다.
물기를 잘 닦아줍니다. 작업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선물을 드릴분 만날 약속시간이 18:30분인데 작업을 16:30에 시작했으니,
제 게으름병도 참으로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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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재단한 아크릴판을 세워봅니다. 대충 맞춘뒤 매직테이프로 위치를 잡습니다.
위치를 잡다보니 바닥의 나무조각과 유리판떼기가 유격이 있어서 수평잡기가 심히 곤란합니다.
그래서 대충 손에 힘을 주고 "꾸~욱" 하고 누른뒤 다시 매직테이프로 아크릴판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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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투명 스카치테이프로 모서리 네군데를 붙여줍니다.
이 작업의 관건은 얼마나 공기구멍 없이 붙이느냐입니다. 하도 오랫만에 작업을 해서인지 구멍 2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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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프 작업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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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접착제 (좀 점성이 있는 철물점표 목공용이 진짜 좋습니다.)로 그냥 모서리에 흘려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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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너무 많이 흘려넣었는지 온 사방이 순간접착제 입니다.
순간접착제용 경화제같이 비싼 물건은 없기에 그냥 귀후비게용 면봉이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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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닦아냅니다. 귀찮아서 먹선도 잘 안 흘려넣으면서  닦아내다가 간만에 본드냄새에 흠뻑 취했습니다.
바로 창문열고 환기 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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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쓰고 남아있던 잔디매트를 적당히 잘라서 붙여줍니다.
이건 온 바닥이 순간 접착제로 되어있어서 한번 살짝만 바닥에 닿아도 수정이 곤란합니다.
이것도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발라줍니다. 오른쪽 1mm정도 뜨는 공간은....그냥 "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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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선배님께 드릴 군프라 "M113 이스라엘 구난장갑차 피터(?)"입니다. 당근 아카제이고 가격은 구입당시
1만원보다 쌌었던 걸루 기억납니다. 지금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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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정면의 크레인은 원래 다 움직이는데, 이녀석을 만들었을때가 2003년이라 너무 덜렁거려서 다 순접해버렸습니다.
그래서 가동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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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의 머플러용 방열자켓은 핀바이스로 뚫어줬습니다.
나머지 각종 산소통이나 공구상자는 붓으로 대충 칠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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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판을 들어낸 내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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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룸 커버는 가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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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병용 약진용 뚜껑(?),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습니다.
등을 기대고 앉는 구조인데 저기에 개인군장이 들어갈걸 생각하니 갑자기 답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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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석 사진이 흔들렸군요. 살림이 다~망한지라 전 디카도 없습니다. T T..
이젠 벽돌취급받는 옴니아2가 수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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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용이라기보단 방어용일 것 같은 MG50기관총입니다.
지구인에게 에칭따윈 사치인겁니다. 그냥 키트에 들어있는 거 그대로 조립하고 붓으로 칠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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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있는 상판(?) 에 부착되어있는 것이 제 추측에 무슨 공기 필터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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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는 아무 개념이 없던터라, 그냥 주변에 놀고있던 나무상자와 박격포등을 제 맘대로 올려줬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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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손길 간 재미를 즐겼습니다.
역시 남자는 사격과 구멍을 잘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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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 에나멜 희석해서 흘려넣고 면봉으로 닦아낸뒤 파스텔 가루를 엄청 비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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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룸 내부! 그냥 재맘대로 조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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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경고등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플라판을 펀치로 뚫어 복원해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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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공간에 천막이랑 위장포, 기름통, 물통 등을 배치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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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보니 모서리 마다 뭔 기법(?)인지 강조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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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 뚜껑을 덮고 내부를 한번더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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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윗뚜껑을 덮고 스카치테이프로 발라준다음, 간단한 명패를 만들어서 코팅, 양면테이프로 베이스에
붙여주었습니다.

  이후 선배님을 만나 정말 맛난 게장탕을 먹고 담소를 나눈뒤 선물로 드렸습니다.
참 좋아하시면서 작업실에 전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선물의 주인공은 저와 자그마치 15년 차이가 나십니다.
그런데 얼마나 젊고 멋지게 사시냐면 겔럭시탭을 쓰시고 제네시스쿠페를 끌고 다니십니다.
정말 존경하는 분입니다.
 
  역시 저에게 선물은 받을때도 좋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때가 더 기쁜 것 같습니다.
비록 기계로 작업한 것도 아니고 1시간의 작업시간에 100%핸드 메이드에 삐뚤삐뚤하고 지문천지이지만
받아주시는 분이 너무 기뻐하셔서 더욱 의미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