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7. 23:57
지난 주 월요일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준~아! 학교에서 공차러 오라고 전화왔다."
------>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저에겐 1년의 농사 수확인 "국방부평가"가 11.2(화)에,
1년중 가장 큰 행사인 "충무제"가 11.5(금)에 있어 정말 고단한 한 주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혼자 사는 주제에 가을 바람 타고 졸업한 이후 자그만치 12년만에 모교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은 13시,
12시 20분에 일찌감치 학교앞에 도착하여 가장 처음 찾아간 곳은 바로.......
학창시절 가난한 고학생의 한끼를 단돈 2,500원에 해결해주었던 추억의 맛!
"가야밀면(본가)"였습니다.
너무나 많이 변한 모습에 잠시 당황하다가
길가에 대충 차를 세워놓고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걸어가자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한방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한끼의 행복을 만끽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대학생 재학시절, 막 신관으로 개장했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12년 전의 가격표에는 2,500원에 사리가 500원이었나?
암튼 지금도 비싸지 않은 가격인 4,000원이더군요.
그때 그 맛이 그대로인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주문한지 불과 몇분만에 나오는 가야밀면!
시원하고 구수하면서도 입에 쫙~좍 들어붙는 육수, 쫄깃쫄깃한 면발 생각에 보자마자
입가엔 군침이 돕니다.
너무 흥분했을까요?
아님 힘조절을 실패했나?
그릇의 1/2이 겨자로 뒤덮인 모습입니다.
당황한 나머지,
숟가락으로 겨자를 살살 걷어내고 먹을 생각을 못하고
그냥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겨자를 너무 많이 넣었을까요?
국물 색깔이 심상치 않습니다.
먹어보니 코가 뻥 뚫리면서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그래서 육수를 긴급 투입!
간을 맞추어 보려했으나, 이미 사태는 수습불가!!!
코가 뻥뚫리고 눈이 매워도 제겐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때 가난한 고학생으로 전학년 장학금을 타며, 아르바이트하며 비교적 깨끗한 음식들 몇개씩
집어먹고, 퇴근할때 남은 김밥을 싸서 냉장고에 얼려놓았다가 먹었던.....
어렸지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던 그시절 생각에,
또한 제대로 된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멋지고 아름답고 제대로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연애 한 번 못해봤다는 생각에...
그런 후회들이 밀려와서 그렇게도 눈이 매웠는지 모릅니다........
우락부락 체육복입은 남자가 눈알 뻘겋게 충혈된 모습 보이기 챙피해서
얼른 자리를 떨치고 나왔습니다.
저기 자바라식 여닫이 문으로 닫힌 저곳이 대학1학년때까지 원래 가야밀면(본가)식당 자리였습니다.
성인 8명정도 앉으면 꽉 찼던 그런 장소입니다.
제가 2번째로 찾아간 곳은
대학교 2년을 정말 바쁘고 치열하게 보냈던 학군단이었습니다.
가보니 한창 보수공사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건물공간이 협소하여 3층을 올리는 확장공사중이랍니다.
하긴 110명에 이르는 후보생들이 쓰기엔 너무나 좁은 공간이지요.
제가 3학년 가을에 처음 입주했을때 30여명이 쓴 공간이었으니,
지금 후배들이 쓰기엔 한참 부족한 공간일 겁니다.
현관 좌측엔 학군단에 대한 소개가,
현관 우측엔 역대임관자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측 위에서 4번째에 제 이름이 있더군요.
잠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었는지 성찰해 봅니다.
오늘의 동문체육대회 주 장소인 잔디구장으로 가봅니다.
벌써 많은 동문 선배님들이 와 계시더군요.
탁 트이고 잘 정돈된 최고 품질의 축구장입니다.
직접 뛰고 공을 차보니 정말 좋더군요.
어여쁜 10학번 후배들이 명찰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역, 예비역 선배들 2팀으로 구성하여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나름 예비역 선배들 중에선 체력이 좋은 편이라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전후반 30분씩 총 쉬지 않고 계속 뛰어다니다,
소 뒷 발걸음에 우연히 한골, 2도움을 기록하였습니다. ㅎㅎㅎ
축구경기를 끝내고 94학번 동기들을 불러모아 기념사진 한짱 찍었습니다.
좌로부터 이건O, 저, 김동O, 이용O, 심택O입니다.
축구경기가 끝내고 중간에 잠시 막걸리 파티가 열렸습니다.
맞은편에 계시는 82, 84, 85학번 선배님들!
잔디구장 본부석에 박스찢어 앉았습니다.
사이좋게 빙 둘러 앉아 서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한 입 먹어보고 완전 반한 순대볶음입니다.
요즘엔 떡볶이 떡이 별 모양이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소스와 순대, 떡이 얼마나 맛있던지, 옆자리에 앉은 후배에게 물어 식당의 위치까지 파악했습니다.
간단한 막걸리 파티가 끝난 뒤 오늘의 회식비용 마련을 위한 족구를 하러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은 안창마을입니다.
제 친구중에 박준O이라는 친구는 집이 부산진(?)근처라 매일 이 고개를 걸어서 넘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잔디축구장 팬스 바로 뒤에 있는 족구장, 농구장입니다.
총 4개의 팀으로 구성하여 족구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체인지 칼라 랜즈 덕에 썬글라스처럼 보이는 안경을 쓴게 접니다.
군대에선 완젼 개발에 뻥발이었는데
동문체육대회와선 선배님들께서 체력이 떨어지셨는지 나름 쓸만한 선수로 뛰었습니다.
예선을 이기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막판, 선배님들의 경험에 눌려 아쉽게 21-16으로 졌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시합이었습니다.
우승한 선배님들도 우승상금 10만원을 그대로 헌납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동한 회식장소,
학교정문 근처 복개천에 위치한 싸고 맛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아까 막걸리 파티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순대볶음이 이집 메뉴였습니다.
푸짐하고 시원했던 오뎅탕과
엄청난 손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육볶음!
선배와 후배들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선약때문에 부득불 자리를 뜨면서,
아쉽지만 내년 동문체육대회부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었는지,
내년엔 더욱 떳떳한 모습으로 찾아오기 위해 더 노력하는 제가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준~아! 학교에서 공차러 오라고 전화왔다."
------>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저에겐 1년의 농사 수확인 "국방부평가"가 11.2(화)에,
1년중 가장 큰 행사인 "충무제"가 11.5(금)에 있어 정말 고단한 한 주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혼자 사는 주제에 가을 바람 타고 졸업한 이후 자그만치 12년만에 모교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은 13시,
12시 20분에 일찌감치 학교앞에 도착하여 가장 처음 찾아간 곳은 바로.......
학창시절 가난한 고학생의 한끼를 단돈 2,500원에 해결해주었던 추억의 맛!
"가야밀면(본가)"였습니다.
너무나 많이 변한 모습에 잠시 당황하다가
길가에 대충 차를 세워놓고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걸어가자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한방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며 한끼의 행복을 만끽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대학생 재학시절, 막 신관으로 개장했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12년 전의 가격표에는 2,500원에 사리가 500원이었나?
암튼 지금도 비싸지 않은 가격인 4,000원이더군요.
그때 그 맛이 그대로인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주문한지 불과 몇분만에 나오는 가야밀면!
시원하고 구수하면서도 입에 쫙~좍 들어붙는 육수, 쫄깃쫄깃한 면발 생각에 보자마자
입가엔 군침이 돕니다.
너무 흥분했을까요?
아님 힘조절을 실패했나?
그릇의 1/2이 겨자로 뒤덮인 모습입니다.
당황한 나머지,
숟가락으로 겨자를 살살 걷어내고 먹을 생각을 못하고
그냥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겨자를 너무 많이 넣었을까요?
국물 색깔이 심상치 않습니다.
먹어보니 코가 뻥 뚫리면서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그래서 육수를 긴급 투입!
간을 맞추어 보려했으나, 이미 사태는 수습불가!!!
코가 뻥뚫리고 눈이 매워도 제겐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때 가난한 고학생으로 전학년 장학금을 타며, 아르바이트하며 비교적 깨끗한 음식들 몇개씩
집어먹고, 퇴근할때 남은 김밥을 싸서 냉장고에 얼려놓았다가 먹었던.....
어렸지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던 그시절 생각에,
또한 제대로 된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멋지고 아름답고 제대로인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연애 한 번 못해봤다는 생각에...
그런 후회들이 밀려와서 그렇게도 눈이 매웠는지 모릅니다........
우락부락 체육복입은 남자가 눈알 뻘겋게 충혈된 모습 보이기 챙피해서
얼른 자리를 떨치고 나왔습니다.
저기 자바라식 여닫이 문으로 닫힌 저곳이 대학1학년때까지 원래 가야밀면(본가)식당 자리였습니다.
성인 8명정도 앉으면 꽉 찼던 그런 장소입니다.
제가 2번째로 찾아간 곳은
대학교 2년을 정말 바쁘고 치열하게 보냈던 학군단이었습니다.
가보니 한창 보수공사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건물공간이 협소하여 3층을 올리는 확장공사중이랍니다.
하긴 110명에 이르는 후보생들이 쓰기엔 너무나 좁은 공간이지요.
제가 3학년 가을에 처음 입주했을때 30여명이 쓴 공간이었으니,
지금 후배들이 쓰기엔 한참 부족한 공간일 겁니다.
현관 좌측엔 학군단에 대한 소개가,
현관 우측엔 역대임관자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측 위에서 4번째에 제 이름이 있더군요.
잠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었는지 성찰해 봅니다.
오늘의 동문체육대회 주 장소인 잔디구장으로 가봅니다.
벌써 많은 동문 선배님들이 와 계시더군요.
탁 트이고 잘 정돈된 최고 품질의 축구장입니다.
직접 뛰고 공을 차보니 정말 좋더군요.
어여쁜 10학번 후배들이 명찰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역, 예비역 선배들 2팀으로 구성하여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나름 예비역 선배들 중에선 체력이 좋은 편이라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전후반 30분씩 총 쉬지 않고 계속 뛰어다니다,
소 뒷 발걸음에 우연히 한골, 2도움을 기록하였습니다. ㅎㅎㅎ
축구경기를 끝내고 94학번 동기들을 불러모아 기념사진 한짱 찍었습니다.
좌로부터 이건O, 저, 김동O, 이용O, 심택O입니다.
축구경기가 끝내고 중간에 잠시 막걸리 파티가 열렸습니다.
맞은편에 계시는 82, 84, 85학번 선배님들!
잔디구장 본부석에 박스찢어 앉았습니다.
사이좋게 빙 둘러 앉아 서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한 입 먹어보고 완전 반한 순대볶음입니다.
요즘엔 떡볶이 떡이 별 모양이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소스와 순대, 떡이 얼마나 맛있던지, 옆자리에 앉은 후배에게 물어 식당의 위치까지 파악했습니다.
간단한 막걸리 파티가 끝난 뒤 오늘의 회식비용 마련을 위한 족구를 하러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마을은 안창마을입니다.
제 친구중에 박준O이라는 친구는 집이 부산진(?)근처라 매일 이 고개를 걸어서 넘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잔디축구장 팬스 바로 뒤에 있는 족구장, 농구장입니다.
총 4개의 팀으로 구성하여 족구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체인지 칼라 랜즈 덕에 썬글라스처럼 보이는 안경을 쓴게 접니다.
군대에선 완젼 개발에 뻥발이었는데
동문체육대회와선 선배님들께서 체력이 떨어지셨는지 나름 쓸만한 선수로 뛰었습니다.
예선을 이기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막판, 선배님들의 경험에 눌려 아쉽게 21-16으로 졌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시합이었습니다.
우승한 선배님들도 우승상금 10만원을 그대로 헌납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동한 회식장소,
학교정문 근처 복개천에 위치한 싸고 맛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아까 막걸리 파티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순대볶음이 이집 메뉴였습니다.
푸짐하고 시원했던 오뎅탕과
엄청난 손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육볶음!
선배와 후배들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선약때문에 부득불 자리를 뜨면서,
아쉽지만 내년 동문체육대회부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었는지,
내년엔 더욱 떳떳한 모습으로 찾아오기 위해 더 노력하는 제가 되리라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