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는 때이른 폭염과 높은 자외선 지수로 인하여 야외활동시 주의하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고, 살인 진드기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석한 요즘에도 불구하고 산행길에 나섰다.

 

 

 

 

  3년전에 가입했던 백두산악회에 다시 산행 신청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성삼재휴게소!

 

 

 

 

 

성삼재 휴게소에서 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휴게소를 나와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길건편에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에서 만복대까지는 5.3Km 거리란다. 일행이 없이 혼자서 빨리타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듯했다. 10시10분에 출발!

 

 

 

 

 

  만복대까지 약 4.8Km남은 지점에 있는 이정표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만복대까지 이르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에 나무 그늘도 많아서 등산하기에 아주 편안했다.

 

 

 

 

  만복대로 올라가는 와중에 본 괴이한 풍경이다. 등산로 좌측에 나무가 뿌리채로 송두리채 뽑혀져 나간 모습이다.

 

 

 

 

마치 티슈가 뽑히다가 티슈가 통에 걸려버린 듯한 모습이다. 아마도 엄청난 폭풍에 뿌리채 뽑혔으리라.

 

 

 

 

 

  뽑혀져 나간 나무를 지나면 아주 오래된 군용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찍어본 풍경이다. 오른쪽 산 중턱에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바로 성삼재 휴게소이다. 산악지형에서 거리 판단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뒤 다시 열심히 올라가니 처음으로 나오는 봉우리가 바로 이곳 "고리봉"이다.

 

 

 

 

 

고리봉에서 만복대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사진 가운데 왼쪽에 뾰족하니 솟은 곳이 바로 만복대이다.

 

 

 

 

 

고리봉 정상에 탐방로 안내도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고리봉에서 만복대까지 2.2Km만 더가면 만복대이다. 고리봉까지 약 1시간이 걸렸다.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는다. 앞서가는 이는 내가 좋아하는 이정현 팀장님이시다. ㅎ

 

 

 

 

 

만복대를 약 1Km 남겨둔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안개에 가려서 성삼재 휴게소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제 나무그늘은 없는대신 완만한 능선길이 나를 반겨주었다. 마침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불어와서 좋았다. 왼쪽 표족한 곳이 바로 만복대이다.

 

 

 

 

 

만복대가 300M앞에 있다.

 

 

 

 

 

엉성한 듯 하면서 자연스러운 목책길이 경사를 더하면서 1차 목적지인 만복대가 지척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만복대 정상에서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마침 바람이 불어와 옅은 구름이 온 산을 뒤 덮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정상에 도착했으니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50분, 정확히 점심시간인 12시에 도착했다.

 

 

 

 

 

  만복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보았다. 사진으론 구별하기 힘들지만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반야봉, 오른쪽 3/4지점에 있는 안테나 건물 있는 곳이 노고단휴게소이다.

 

 

 

 

 

  만복대 정상에 있는 돌탑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느껴졌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정령치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령재봉으로 가야한다.

 

 

 

 

 

  정령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성삼재 휴게소로 이르는 산악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구름에 둘러싸인 산봉우리들이 답답한 내 가슴을 열어준다.

 

 

 

 

 

  만복대에서부터 등산로는 굉장히 거칠고 험했다. 이날 처음 입은 오렌지색 T셔츠는 나뭇가지에 수도 없이 걸려 코가 몇군데나 나가버렸다. 길은 비좁고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여름에 오기에는 무척 힘든 등산로였다.

 

 

 

 

 

  그렇게 악전고투를 하며 도착한 곳 령재봉이다. 령재봉에서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며 파노라마 모드로 찍어보았다.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솟은 곳이 바로 만복대이다. 성삼재는 산 뒷편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다.

 

 

 

 

 

  령재봉 정상이다. 왠지 어설픈 듯하며 소박한 느낌이다. 조그만 고지에 령재봉 비석하나와 바위하나가 전부다.

 

 

 

 

 

영재봉부터는 하산코스다. 나무 그늘이 많고 침엽수림이 많아서 피톤치트 향기가 아주 쾌적했다.

 

 

 

 

 

  하산하는 길에 본 예쁜 꽃이다. 마치 종처럼 거꾸로 매달려 햇빛의 강렬함을 피하는 듯 수줍게 피어있었다. 이름은... 모른다.

 

 

 

 

 

그렇게 령재봉에서 1시간 30분이 넘게 내려왔다. 내려와보니 왠지 휴양림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건물 하나를 발견!

 

 

 

 

 

가건물 맞은편에 지리산 용궁 산촌마을 휴양림이다. ㅎ

 

 

 

 

안내 간판 바로 뒤에 있는 저수지다. 저수지 건너편에 휴양림용 팬션이 보인다.

 

 

 

 

 

  저수지를 바라보니 아마도 이 둑방 아래로 논이 넓게 펼쳐져 있을 것 같다.

 

 

 

 

 

등산길 보다 더 힘들고 거칠었던 하산길의 마지막 부분을 찍어보았다. 별로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코스였다.

 

 

 

 

 

휴양림에서 용궁마을로 내려가는 도로이다.

 

 

 

 

 

용궁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둘레길 안내목이다. 한 1년만에 보는 것 같다. 반가우면서도 가슴이 아려온다...

 

 

 

 

 

부드러운 흙길이 좋지 포장도로는 별로 안 좋아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터벅터넉 내려오니 내용궁마을이다.

 

 

 

 

 

함께 등산을 했던 동호회분들이 모두 모여서 하산음식을 먹었다. 난 가볍게 취식을 하고 나서 수락폭포로 이동했다.

 

 

 

 

 

수락폭포로 올라가는 길에는 팬션과 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수락폭포 입구에 위치한 비석이다. 인증샷!

 

 

 

 

 

일찍 온 사람들은 벌써 폭포수를 맞으며 즐긴뒤 내려오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좀더 골짜기 방향으로 올라갔다. 수락폭포 안내간판이다.

 

 

 

 

 

해수욕장처럼 탈의실도 있었다. 신기했다. ㅎ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탈의실을 지나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보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수락폭포가 나온다.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샷!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스트레스로  더렵혀졌던 내 마음도 시원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셀카로 다시 찍어본 인증샷!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금새 습기가 차올랐다.

 

 

 

 

 

2단으로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폭포의 모습이다.

 

 

 

 

 

조금더 뒤로 물러나서 폭포의 전체 모습을 담아보았다.

 

 

 

 

 

흐르는 폭포물에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폭포를 내려오다보면 팬션겸 식당이 가득하다. 여름 성수기때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다.

 

 

 

  지리산(智異山), 지리산을 알면 알 수록 다르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세가 험하고 아름다우며, 그만큼 만은 전설과 분단된 민족의 아픔이 곳곳에 남아 있는 산...나에게 지리산은 어떤 의미일까? 한 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추억이 이제는 가슴을 칼로 후벼파는 듯한 아픔으로 변한 곳....그래서 과거의 내 잘못을 반성하며, 또 한편으론 희망과 밝은 미래를 꿈꾸는 곳....

 

  등산...나에게 등산은 산을 타며 흐르는 땀만큼, 또한 육체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고통의 양 만큼, 혼탁해져 버린 가슴의 상처와 멍을 비워내고, 그곳에 자연의 풍경을 담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오늘도 가슴을 비워내기 위해 산에 간다.  

Posted by 강철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