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월), 전남 여수시 충무동 이순신 광장에서 둑제와 군사점고식을 재현하였습니다.  후보생들이 주축이 되어 비록 제대로 된 연습 한번도 못하고 무대에 올라갔지만 각 고을의 수사와 기수, 행사의 사회자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해내어 선배로서 굉장히 뿌듯함을 느겼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어렸을 적(응?) 연극했었던 경력이 들통나게 되어 진남제 전기간 동안 유일하게 대사가 있는 이순신장군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군인으로서 존경해왔던 그분의 역할을 하게 되니 비록 2분도 채 안되는 대사분량이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사도 외워야 하고, 출정 하루전날 복잡했던 장군의 심리까지 묘사해야 된다라는 중압감에 나름 열심히 준비도 했었습니다. 
  제 앞에서서 출동함대(수군장졸 6,400명)의 편성을 보고하시는 분과 제 대사도 함께 올립니다. 

사회자(후보생입니다.^ ^) 

다음은 군중의 앞에 세우는 둑기에 드리는 제사인 둑제 재현이있겠습니다. 둑제는 대가 앞이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대장기에 지내는 군기제입니다. 서울의 동쪽인 지금의 뚝섬에 사당이 있었으며. 해마다 경칩과 상강 때에 둑제를 지냈으며, 무신당상관이 헌관이 됩니다.

충무공 행렬 입장이 있겠습니다.

<둑제(제사)과정 대충 생략하고...>



사회자 :

다음은 군사점고를 재현하겠습니다.

임진년 54일 전라좌수영 함대의 영남 첫 출동을 앞두고 승전결의를 다지는 군사점고의
 재현이며 오늘에 행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그 날의 거룩한
구국의 투혼을 선양코자 의도한 행사입니다


< 중간과정 생략...>

군령집사 : 

#8. 보장을 들고 충무공 앞에 시립

군례에 따라 군사 점고를 보고 올립니다.

전함은 여든 다섯척으로 그 중 판옥선 스물 네척, 협선 열다섯척, 포작선 마흔 여섯척이옵고, 수군장졸 육천백오십명으로 아뢰옵니다.

함대 편성 군안을 고합니다.

중위장 방답첨사 이순신

 전부장 흥양현감 대흥립 / 후부장 녹도만호  

좌부장 낙안군수   / 우부장 보성군수 김득광

중부장 광양현감 어영담

유군장 발포가장 나대용 / 좌척후장 여도군관 김인영

우척후장 사도첨사   / 참퇴장 본영군관 대응록

돌격장 본영군관 이언양 으로 편성 되었음을 아뢰옵니다.



충무공(접니다. ^ ^;;)  괄호 내용은 대사의 감정처리를 위해 제가 임의로 써 넣은 것입니다.

#9. 등체를 들고 일어선다

(첫 출전하는 부하중 누군가는 살아돌아오지 못하겠지....내 눈에 넣어놓자)
군중은 들으라
!(엄숙하고도 비분한 감정으로..)

왜적은 남해를 침범하고 육전에서도 속공으로 도성마저 함락하니 국가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하였다.(부하들의 사기를 불어넣자)

전라좌수영 전 함대는 54일 축시에 구국의 영남 출동을 결행할 것이니 의열과 용맹으로 왜적의 수군을 격파하여 남해의 재해권을 탈환하는데 충과 성을 다해주기 바란다.

군호는 용호, 복병은 산수로 정하고 군령은 물령, 망동정중여산이라, 망동하지 말고 산과 같이 정중하라.(첫 출전이니 반드시 내말만 들어야 안죽고 돌아올 수 있다)

#10. 자리에 좌정한다


중사(후보생입니다. ^ ^;;)

왜적을 무찌르자!

(수군전체 다같이 함성~~~)


군령집사 :  

타고하고 좌사파 오초부터 행군하라!


둑제와 군사점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있어서 진남제보존위원회에 제 분장과 수염을 부탁했었는데 수염상태가 좋지 않아 붙이지를 못했었습니다. 
나름 1회용 컨텍트랜즈도 사서 눈이 끼우고 살짝 썬크림도 발랐었는데 수염이 없다보니
기자들도 수없이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갔으면서도
정작 미디어엔 제 사진이 한장도 안올라 왔더군요(T T...)
다행히 후보생들이 찍은 동영상과 사진이 있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뜨거운 뙤약볕아래 무거운 갑옷과 맞지도 않는 투구를 삐딱하게 쓰고 완전히 땀투성이 되어
무대에 올랐었지만
똥그랗게 놀란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후배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끝으로 둑제와 군사점고, 수군통제영 군사퍼레이드를 담당하여 저와 짧지만 정말 깊은 호흡을 맞춰주신 "최감독"님께도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 ^ 

----아래는 같이 출연했던 자랑스런 제 후배들의 모습입니다. -----







 

Posted by 강철캡틴